[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 와중에 발생한 과격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포로 탈출 사건에 대해 쿠르드족이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쿠르드족이 우리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를 풀어주고 있을 수 있다"면서 "터키나 많은 IS조직원들의 출신 지역인 유럽국가들이 탈출한 포로들을 다시 잡아야 한다.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터키에 대한 강한 제제가 곧 다가올 것"이라며 "사람들이 정말 우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WTO) 회원국인 터키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끝나지 않는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방송 '폭스앤프렌즈' 진행자 브라이언 킬 메이드가 방송에서 자신의 시리아 철군 방침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완전히 잘못 말했다"면서 "우리는 서로 200년 넘게 까워온 사람들 사이에서 또다른 전쟁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그들의 IS 포로들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미국이 지불해라'라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우리를 엉망진창 상태인 중동에 밀어 넣은 이들이 우리가 그곳에 머물기를 가장 원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날 여성과 어린이 등 IS 관련 가족 785명이 터키 측 포격을 틈타 시리아 북부 아인이사의 억류자 캠프를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2014년부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을 대신해 IS 격퇴전을 수행하면서 잡은 포로 및 가족들을 수용하는 캠프를 운영해 왔다. SDF 수용소 7곳에 갇힌 IS 조직원은 1만2000여명, 가족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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