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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빼면?' 中중간재 수입, 일본산>한국산 첫 추월

최종수정 2019.10.14 14:26 기사입력 2019.10.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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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빼면?' 中중간재 수입, 일본산>한국산 첫 추월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일본산 중간재 점유율이 한국산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팽창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기기 등 중국의 정밀기기 수입시장을 놓고도 한일 경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중국이 주요 산업 고도화와 내수 중심의 성장 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수입 구조가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한 데 따른 변화상이다. 한국이 대(對)중국 수출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화장품에 편중돼있는 수출 품목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품목을 제외한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일본산 점유율은 10.6%로 한국산(10.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한국이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뺀 기준에서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중국 전체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4년 14.3%에서 올해 상반기 10.3%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한국이 여전히 경쟁우위에 있는 중간재 수입시장은 고위 기술군이다. 지난해 중국 고부가가치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21.1%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일본(6.8%), 미국(4.2%), 독일(1.8%) 순이었다.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입은 지난 10년(2008~2018년) 동안 연평균 20.1% 증가해 지난해 637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이 중국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51.8%)을 점유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뺀 고부가가치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4년 15%에서 올해 상반기 9.7%까지 떨어져 일본(7.0%)과의 격차가 2.7%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중간재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편중이 심각한데 이를 제외하면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중간재 수입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해도 한국이 아직까지 일본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점유율은 1.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한국은 5.3%포인트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늘고 있는 고부가가치 의료용품 및 화학공업 제품 등을 중심으로 품목 다변화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모리반도체 빼면?' 中중간재 수입, 일본산>한국산 첫 추월


현재 중국 자본재와 소비재 등 최종재 수입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고급화'다. 특히 자본재는 정밀기기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기기(15.9%)와 물리화학 분석기기(14.6%), 측정검사기기(13.5%) 등 정밀기기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 내 산업 고도화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술력이 부족해 자체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0% 수준으로 수출 품목이 유사한 일본과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국가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일본(16.2%), 미국(13.0%), 독일(11.3%), 한국(10.7%) 순이다. 특히 반도체ㆍ평판디스플레이 제조기기의 경우 지난해 대일본 수입액 및 대한국 수입액은 각각 92억달러, 57억달러로 최근 5년 동안 격차가 더 벌어지는 실정이다.


강 연구원은 "주요국과의 대중국 수출 경쟁 심화, 중국의 장비 자급 노력 가속화 등으로 향후 자본재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한국 장비 기업 대부분이 증착·세정장비에 집중하고 있으나 상위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포토스캐너·식각장비 등 생산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재 수입시장에서도 고급제품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14.7%에서 21.0%로 성장해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한국 소비재 총 수입 중 화장품의 비중이 39.1%나 됐다. 그러나 전체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고 독일(12.0%), 미국(11.4%), 일본(10.0%) 등 경쟁국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소비재 수출 품목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경쟁국에 비해 부족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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