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조사를 야기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당사자이자 코미디언 출신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기자회견’을 열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 현지매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10분께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가의 한 푸트코트에서 약 3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과 회견을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하던 민주적 소통 철학에 따라 최근 키에프에 문을 연 푸드코트 ‘키예프 푸드마켓’으로 회견장이 정해졌고, 기자들은 빵과 스프, 디저트, 음료를 먹으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영어 등 기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맞게 해당 언어로 답변했다. AFP, 타스 통신 등은 기네스북 공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긴 기자회견’ 신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 측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 '성대 강화주사'를 맞고 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올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러시아와의 관계, 분리주의 반군과의 전투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해 대답했다. 회견 시작 8시간여가 지난 후 대통령 언론담당 비서관이 우크라이나 국가기록원 관계자를 대동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세계 최장 기자회견보다 45분 더 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종전 최고 기록 보유자가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후에도 6시간여를 더해 총 14시간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현재 세계 최장 기자회견 기록은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7년에 세운 '7시간 20분'이라고 보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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