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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6.25 영웅 포스터에 단골된 '중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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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김영옥 대령'편
강변상륙 군인들 사진 실려
적인 중공군을 배경에 사용

국가보훈처 6.25 영웅 포스터에 단골된 '중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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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가보훈처가 올해 초 '1월의 6ㆍ25 전쟁 영웅' 포스터(사진)를 제작해 게시하면서 주요 배경으로 중공군이 진격하는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포스터는 미국 국적으로 참전해 활약한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는데 임진강을 건너 진격하는 중공군의 사진만을 배경에 사용하면서 국군이나 연합군의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초 보훈처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김 대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영웅, 부모님의 나라를 지키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포스터 오른편에는 개인화기를 들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 강변으로 상륙하는 군인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들의 모습은 김 대령의 얼굴 사진, 글귀와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떨어지는 포탄을 피해 북한군과 맞서 싸우는 김 대령의 부대원을 연상시킨다. 김 대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춘계 대공세에서 남하하는 중공군을 가로 막는 등의 업적 세워 2005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사진 속 군인들은 6ㆍ25 전쟁 당시 김 대령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중공군이었다. 중국 해방군화보사의 글과 사진을 엮어 만든 책인 '그들이 본 한국전쟁 1(부제: 항미원조 - 중국 인민지원군)'에 해당 사진이 실려 있는데 '막강한 대포의 엄호 아래 (중국 인민)지원군 부대는 적의 임진강 방어선을 돌파하여 강변의 진지를 점령했다"고 소개돼 있다. 이들은 38선은 물론 서울 수복을 목표로 18개 사단을 투입한 1951년 4월 춘계 대공세에 참여했다.


더 큰 문제는 보훈처가 해당 사진에 등장하는 군인들이 중공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용했다는 점이다. 최정식 보훈처 홍보팀장은 "포스터 공적사항에 김 대령이 중공군을 막았다는 내용이 있어 이들이 중공군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포스터에 있는 공적사항을 통해 이들이 중공군임을 유추할 수 있어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터에는 김 대령과 부대원이 캔자스 선(임진강-연천-화천저수지-양구-양양으로 연결되는 방어선)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공적도 서술돼 있다. 때문에 포스터의 중공군을 국군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본지 지적에 최 팀장은 "사진 설명이 없었던 것은 해당 부서에도 불찰이라고 보고 있다"며 "배경 사진도 꼼꼼히 검토하고 사진설명 게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보훈처는 최근 '9월의 6ㆍ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된 공해동 육군 하사를 기리는 포스터에도 중공군이 고지를 향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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