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좌표찍기·계정폭파·노란딱지, '정치의 장'이 된 유튜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튜브 사용시간 네이버 압도...여론 향배 보는 중요 콘텐츠플랫폼으로, 노란딱지 쟁점 지속될 것으로

좌표찍기·계정폭파·노란딱지, '정치의 장'이 된 유튜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가짜뉴스 좌표 신고합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조회수가 2만여건을 넘어섰다. 글 하단에는 '이병태TV, 슈타인즈, 세뇌탈출, 신의한수, 뉴스타운TV' 등 보수성향 유튜버들의 채널 주소(url) 20여개가 나열돼있다. "동참한다, 다 신고했다, 좌표 찍고 왔다"는 댓글이 100여개 달렸다.


4.15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를 통한 정치 여론전(戰)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높이는 것으로 활용되던 '좌표찍기'가 반대 진영 유튜브를 신고하는 행위로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거세지는 유튜브 좌표찍기, 노란딱지 공방 = 유튜브가 여론 향배를 좌우하는 거대 콘텐츠 플랫폼이 된 만큼, 정치권에서도 유튜브발(發) 여론전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다. 11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보수유튜브 채널에 대한 '좌표찍기' 공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특정 유튜버의 링크를 신고하게 해 노란딱지를 달게 하는 '계정폭파'라고 불리는 현상이 유튜브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고 여론 조작의 우려도 있다"면서 "이달 말 있을 종합 국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야권은 '진보성향 커뮤니티의 좌표찍기→ 보수 유튜버 채널 신고→ 노란딱지 붙이기' 의 여론공세가 문제가 될 만큼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일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에게 "최근 노란 딱지를 받은 '이병태 TV'의 '조국교수 사퇴 촉구 트루스포럼 서울대 집회' 영상은 면밀히 검토했으나 노란 딱지를 받을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보수유튜버에만 노란 딱지가 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노란딱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광고주 반친화적 영상',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등을 꼽고 있지만, 정확한 알고리즘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유튜버 유저들은 통상 '신고'와 '싫어요'의 비중이 노란딱지를 결정하는데 높은 요인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

좌표찍기·계정폭파·노란딱지, '정치의 장'이 된 유튜브 원본보기 아이콘


◆ 유튜브 댓글 중심으로 좌표 번져나가기도 = 역으로 유튜버를 출발점으로 '좌표찍기'가 번져나가는 사례도 적지않다. 홍카콜라, 알릴레오 등 구독자 수가 30만, 90만을 넘어서는 채널 댓글에는 특정 법안통과를 저지하자며 국회입법예고시스템 링크를 걸거나, 국민청원 링크도 적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유튜브 사용시간이 네이버 사용시간을 압도하면서부터 번지고 있다. 유튜브를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전 세대를 합쳐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8월 한 달 총 사용시간이 460억 분이었다. 카카오톡(220억분), 네이버(170억분), 페이스북(45억분)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정치적 활용이 변화된 미디어 소비 패턴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확증편향'의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유튜브 뉴스가 정치 정보 확산, 생생한 정보, 이용자와의 직접 소통, 정치 정보의 민주화 기여 등 역할을 하지만 무분별한 인신공격, 근거 없는 허위정보 노출 등의 부작용도 나타낸다"면서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신념 체계에 따라 수용되고 사실이 부정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최홍규 EBS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유튜브 정치 콘텐츠는 편파적이고 신뢰할 수 없다고 느끼지만, 막상 유튜브 이용량이 증가하고 추천 시스템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자신의 의견과 유사하므로 편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확증편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