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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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연간 75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 유럽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25%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면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월례회의에 참석한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은 격화하고 있는 세계 무역분쟁과, 미국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부 장관은 "무역 불확실성과 새로운 관세의 위협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며 경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노 르 마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미국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5개월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미국이 유럽과도 관세전쟁을 치르는 것은 미국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 장관은 유럽과 미국이 관세부과발표 전에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만약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 국가들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보복관세 등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무역 침체가 유럽 국가들의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메냐 장관은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수출 챔피언"이라며 "따라서 무역전쟁은 세금, 매출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 때문에 예산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 재무장관들이 예산을 짜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재무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재무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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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헬멧 에스토니아 재무장관은 "유럽이 무역전쟁으로 입은 피해는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컸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적자규모가 EU 한도를 넘어섰고, EU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이탈리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탈리아가 책임져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우리의 수출품목이 (미국의) 타깃이 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치즈와 와인 등은 미국의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됐다.


스페인 역시 이번 관세부과로 타격을 입는 국가다. 나디아 칼비노 스페인 경제장관은 "올리브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미국의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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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8일부터 EU의 농수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무역 분쟁을 다루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의 불법 보조금에 대한 EU의 책임을 인정하자 미국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에어버스 항공기 외에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프랑스산 와인, 스페인산 올리브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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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는 미국의 대(對)EU 관세부과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WTO가 EU의 책임을 인정하긴 했지만, 미국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라서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미국의 관세는) 확실히 생소한 조치"라며 "EU를 타깃으로 삼은 관세조치가 WTO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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