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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제일 좋아" 온전한 휴식 원하는 '홈 루덴스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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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루덴스족 79.4% '집 제일 편해'
"집, 피로 해소·행복·만족감 위한 곳"
피로 호소에 집 의미 변화
각종 홈○○ 문화 등장…관련 용품 매출 매해 성장

20~30대 10명 중 7명은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20~30대 10명 중 7명은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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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직장인 A(26) 씨는 주말과 공휴일을 비롯해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설명한 A 씨는 쉬는 날 일과에 대해 "밀린 넷플릭스 드라마나 웹툰을 보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출을 아낄 목적으로 나가지 않는 것도 있지만, 직장을 다닌 뒤부터는 체력 비축을 위해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0·30대 중심으로 홈루덴스족이 늘었다. 홈루덴스는 '홈(집)'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합성어다.

자신의 주거공간 내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거창한 여가보다 집에서 소소한 일과를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전문가는 홈루덴스족에 대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자연스레 집은 온전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취업포탈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대 3,839명 중 72.3%는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루덴스족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집이 제일 편해서' 79.4%, '지출 최소화' 38.1%, 사람을 대하는 것이 스트레스여서' 20.1%(복수응답)순으로 대답했다.


또 소극적 이미지로 비치던 '집돌이', 집순이'와 달리 홈루덴스족은 보다 적극적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게 됐다. '놀이' 의미가 결합한 만큼 집에서 보낼 시간을 위해 금전적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이는 홈루덴스족이 집을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자신의 휴식과 행복을 위한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된다.


한 유튜버가 TV를 보며 음료와 다과를 즐기고 있다/사진=유튜브 HYONYEO 캡처

한 유튜버가 TV를 보며 음료와 다과를 즐기고 있다/사진=유튜브 HYONYEO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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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늘자 관련 문화도 속속 등장했다.


집에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홈카페', 집안 일부를 정원처럼 꾸미거나 식물을 가꾸는 '홈가드닝',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집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화뿐만 아니라 유통가 역시 홈루덴스족 관련 매출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롯데마트에 따르면 홈가드닝 용품 신장률은 2017년 17.3%, 2018년 37.7%였다. 홈트레이닝 용품 신장률은 2017 9.0%, 2018년 8.1%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 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올해 G마켓에 의하면 해당 쇼핑몰 내 홈카페 관련 상품 판매량은 2019년 2월18일~3월17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얼마 전 홈카페 용품을 위해 장비를 마련했다는 대학원생 B(29) 씨는 "수업이 없거나 주말 등은 집에서 영화 보며 커피 내려 먹는 걸 좋아한다"면서 "얼마 전에는 캐릭터 토스트 기계를 샀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여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돈이 아깝지 않다.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에 대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이라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관계를 필요로하지만, 동시에 에너지 비축의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간의 관계, SNS 활동 등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라며 "결국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쉼'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모루덴스족에게 집은 단순히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들을 포함한 현대인에게 집의 의미는 온전히 혼자만의 휴식을 위한 공간, 자신을 위해 정성 들이는 공간, 동시에 만족감을 느끼는 한 공간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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