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육아코칭활동가…인천시, 지역특성에 맞는 일자리 발굴 '결실'

8개 군·구 9개 사업, 142명 고용…마을문제 해결·일자리 창출

연수구 1인 방송 인큐베이션 센터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의 각 군·구가 직접 발굴해 추진하는 특화일자리 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 군·구 상생협력 특화일자리 사업' 공모를 통해 8개 군·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9개 사업을 추진할 결과 8월말 기준 142명이 새 일자리를 얻었다.

1인 크리에이터·찾아가는 육아 코칭활동가 양성, 산업단지 무빙콜 사업, 작은도서관 활성화 등이 대표적 일자리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연수구는 1인 방송 인큐베이션 센터를 운영해 1인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부터 취·창업 지원까지 재능있는 인재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에 30명의 1인 방송 제작자를 양성했으며, 하반기에 33명을 추가 배출한다.

부평구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육아코칭 활동가 교육을 하고 있다. 자녀(24개월 미만)를 둔 가정에 찾아가 육아를 돕는 역할을 해 일자리 창출과 육아 지원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현재까지 27명의 육아코칭 활동가가 2200회 이상의 육아코칭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구가 올해 3월 시작한 '검단일반산업단지 무빙콜' 서비스는 산단 근로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월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중교통편이 부족해 출퇴근시 불편을 겪던 산단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계양구는 결혼이주 여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으로 '다문화 이해 교육 지도사'를 양성해 학교에 파견하는 사업을 펼쳐 1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올해 2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인 스마일시스템을 수행기관으로 여행객의 짐을 공항이나 호텔로 당일 배송해주는 '프리러그'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하고 있다. 고객 응대 및 배송 담당으로 11명의 신중년과 노인을 고용했다.

동구는 작은도서관에 독서지도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초 모집 및 취업 컨설팅을 통해 6명의 인력이 동네의 작은도서관에 배치돼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 미추홀구는 조리원 배치 규정이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에 조리사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33명의 조리사를 교육시켜 어린이집에 연계했으며, 남동구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공공근로 사업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옹진군의 '해당화 특화단지 조성' 사업도 눈길을 끈다.

지역특화작물인 해당화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이용한 지역특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여성과 노인 12명을 선발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해당화 생산?관광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옹진군은 백령도 간척지에 대규모 해당화 단지를 조성하고, 수확한 열매로 지난해부터 음료와 초콜릿 생산을 시작했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시 중심의 하향식 일자리 사업에서 탈피해 각 지역의 인구현황, 산업구조 등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창의적 일자리 발굴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 군·구 상생협력 특화일자리 사업'은 신중년·경단녀 등 다양한 계층의 사회 복귀를 돕고, 육아 코칭·작은도서관 활성화 등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등 지역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이 주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발굴·직접 수행하는 상향식 일자리 창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