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본 한일갈등] "9월 한국손님 1팀뿐"…나고야도 '여행거부' 직격탄
지난달 27일 대형 쇼핑시설이 밀집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사카에 지역의 풍경. 유럽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한국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나고야(일본)=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인 손님이요? 2주 전쯤 한 팀(2명)이 와서 식사를 하고 간 게 마지막입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사카에 지역의 이자카야(일본 음식점)에서 만난 남자 종업원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예전 같으면 한국 손님들의 주문을 받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을 가게였다. 그는 "하루에 한두 팀이 가게를 찾았는데 9월에는 한달 동안 한 팀이 다녀간 게 전부다. 아무래도 한일 관계 때문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불거진 한일 경제전쟁 석달째. 지난달 27일 찾은 나고야시 지역은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고 지역상권은 시름에 빠졌다. 이 지역은 대형 백화점을 비롯한 쇼핑센터와 일본의 전통 관광지, 휴대전화 전문매장, 먹을거리 타운 등 상업시설이 몰려 방일 외국인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행가방을 들고 삼삼오오 이동하는 유럽과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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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외국인이 나고야를 드나드는 관문인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 사진 위쪽의 한국행 항공편 수속 카운터는 한산한 반면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에는 관광객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원본보기 아이콘사카에 지역의 한 관광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여성 종업원은 "7~8월까지는 업무나 여행 목적으로 우리 호텔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았다"면서 "9월 들어서는 한국인의 예약이 급격히 줄어 최근에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호텔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지역의 명소와 음식점 안내 등을 담은 팸플릿을 제공하는데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안내서뿐이었다. 한국어 팸플릿을 요청하자 카운터를 여러 번 확인하더니 "한국어판은 준비된 물량이 없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나고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을 통해 이 지역에 입성한 한국인은 올해 8월 기준 86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국인 1만2921명이 이 공항을 이용해 나고야를 방문했다. JNTO는 나고야가 포함된 "서일본의 공항·항만 감소세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방일 한국인이 크게 줄면서 중부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가는 출국장의 풍경도 엇갈렸다. 중국인이 탑승하는 수속 카운터는 대기자가 넘치는 반면 한국행 노선은 한산했다. 중부국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상품을 구매하는 관광객 가운데 한국 여권을 소지한 고객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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