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 강한 매수에 주가 반등

코스피 주도 연기금 매수세 두드러져

기관 수급여력↑ 긍정적…IT하드웨어·증권 등 유망

실적시즌 앞두고 '기관 행보'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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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리 증시에서 나타난 수급 흐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코스피를 주도하는 투자 주체가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배당수익률은 물론,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면서 기관 수급 여력이 높은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1개월간 9.6% 상승했는데 이 기간 외국인이 8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조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말 이후부터는 외국인이 약 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약 4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도 연기금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2개월간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주가 반등을 주도한 모습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기대감 등 영향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했던 24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2억원, 6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 홀로 7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코스피를 움직이는 주체는 주로 외국인으로 코스피 수익률과 주체별 수급 변화의 상관계수는 외국인이 가장 높다"면서 "상반기에도 기관 수급은 수동적이었고 코스피는 외국인 주도 아래 움직였는데 이제 반대로 기관이 주도하는 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지난 7월 중순 코스피는 2100선 수준에서 8월 초 1910선까지 하락했다. 당시 외국인 매도세가 컸기 때문인데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8월 2조3000억원에서 9월 들어 현재까지 약 1조1400억원 정도로 강도가 약해진 모습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매도세 약화와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흐름 개선은 그 궤를 같이 한다. 7월 말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을 당시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지난 1개월 동안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유출폭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6월부터 지속된 코스피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을 주도한 주체는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6월 이후 코스피를 7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나머지 기관 주체들은 모두 순매도했다. 통상 연기금은 국내 주식에 대한 목표 비중을 두고 움직인다. 국내 주식 시장이 다른 자산 대비 부진하면서 목표 비중을 크게 밑돌면서 반대 급부로 매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목표를 18%로 제시했는데 지난 6월 말 국내 주식 비중은 17.3%였다. 연말까지 연기금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기관 수급 여력이 높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여기에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면 기관 수급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면서 기관 수급 여력이 높은 업종은 IT하드웨어, 증권, 기계, 미디어, 건설, 호텔/레저가 꼽힌다. 특히 기관의 배당주 매수세는 거세다. 지난 7월 말 이후 기관이 외국인보다 더 많이 사들인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은 주로 금융주다. 배당 수익률이 연 3% 이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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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상승의 중심에 있는 기관 투자자가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매 흐름이 엇갈린 종목을 살펴보면 금융주 비중이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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