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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데이트폭력 피해 여성, 정신장애 위험 3.6배…성폭력 14.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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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국내 18세 이상 여성 3160명 대면 조사결과

-정신장애 발병 위험도, 물리적 폭력 3.6배, 성폭력 14.3배 높아

-연구팀 "초기부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 병행돼야"

가정·데이트폭력 피해 여성, 정신장애 위험 3.6배…성폭력 14.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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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등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피해 여성이 정신장애를 입을 위험이 3.6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폭력 피해의 경우 정신장애 유병률이 14.3배까지 치솟았다. 가정·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정신장애 유병률을 국가적 규모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홍진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안지현 임상강사 연구팀이 18세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여성 3160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라 나이와 교육 수준, 직업, 결혼, 소득에 따라 대표성을 갖춘 전국 23개 지역, 18세 이상 여성들을 선별했다. 그 뒤 한 명씩 직접 만나 정신질환진단도구(K-CIDI)를 활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중 47명이 한 번이라도 배우자나 연인 등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 여성과 피해를 입지 않은 여성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력의 형태나 종류에 상관없이 정신장애로 분류된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피해 여성의 상대적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물리적 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여러 정신장애 중 하나라도 발병할 위험이 3.6배, 성폭력 피해 여성은 14.3배까지 뛰었다.

정신장애 종류에 따라 상대 위험도가 높은 5개 질환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물리적 폭력 피해 여성은 광장공포증과 강박장애 위험이 비(非)피해 여성보다 8배 더 높았다. 니코틴 의존증 6.5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6배, 알코올 남용 4.9배였다.


특히 성폭력 피해의 경우 위험 정도가 더욱 컸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평생 발병 위험이 32.4배에 달했다. 강박장애(27.8배), 니코틴 의존증(22.4배), 광장공포증(19.6배), 불안장애(13.3배) 등도 비피해 여성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홀로 병을 키우고 있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마음의 상처는 평생에 걸쳐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여성정신건강학보' 최근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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