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국내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떠오른 전남 여수의 관광객 수가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여수지역을 찾은 누적 관광객은 93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5만 1000명보다 0.5%(4만4000명) 감소했다.
여수시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달 5~10%씩 증가하던 방문객이 하반기부터 1% 이하로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수가 줄어든 이유를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그동안 여수가 전남의 대표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목포가 국내 최초 맛의 도시 선포와 함께 슬로시티 지정 등으로 뜨면서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분산되고 있다.
특히 과잉 관광에 따른 교통 혼잡 등의 부작용으로 관광객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점이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수 관광을 이끌었던 해상케이블카 등 레저시설의 경쟁력 약화도 한 몫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식당이나 숙박시설 등이 바가지 요금으로 손님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도 여수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여수시는 관광객 감소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가능 관광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수 관광을 견인했던 케이블카, 여수밤바다 등을 뛰어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관광종합발전용역을 통해 섬과 바다, 교량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연륙교를 비롯해 금오도 비렁길 4코스 출렁다리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 개관을 계획하고 있는 여수시립박람관, 지난 5월 문을 연 예울마루 장도근린공원,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관광 자원을 확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숙박업소·음식점 가격 공시 앱을 통해 바가지요금 근절에도 나선다. 관광객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연말 종합분석을 통해 관광정책을 개선키로 했다.
소음과 쓰레기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낭만포차는 10월부터 거북선대교 아래로 자리를 옮기고,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확충, 진·출입로 개설도 강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관광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관광 트랜드에 발 빠르게 대처해 지속가능 관광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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