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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낌 논란 의류건조기, 전 제품 '무상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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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현장 점검 결과 자동세척 기능 등 문제
대형건조기·반려동물 가정 콘덴서 먼지 축적에 취약
제품 내부 잔존수로 곰팡이·미생물 발생 우려까지

먼지 낌 논란 의류건조기, 전 제품 '무상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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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악취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던 의류 건조기에 관해 무상 수리 조치가 이뤄진다.


한국소비자원은 29일 LG전자가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한 건조기 전 제품에 대해 기존에 문제가 된 부품을 새로운 부품으로 무상 수리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건조기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145만대가 팔렸다. 한국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른 조처다.

지난달 소비자원에 접수된 의류 건조기 소비자 상담 건수는 3356건으로 지난 6월보다 3848.2%나 증가했다. 상담 요청 내용 대부분은 의류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이상이었다. 콘덴서에 먼지, 섬유 조각 등이 쌓이고 자동세척에 쓰인 물이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하고 악취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소비자원이 건조기를 쓰는 50세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한 결과 대용량 제품에서 먼지가 더 잘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 9㎏의 소형건조기는 점검한 30대 중 93.3%가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면적이 10% 미만이었다. 그에 반해 14, 16㎏의 대형건조기 20대를 점검한 결과 55%만이 10% 미만이었고 나머지 45%는 10% 이상으로 먼지가 많이 쌓였다. 또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5개 가정의 대형건조기의 경우 먼지 축적면적이 10% 이상으로 동물의 털과 먼지가 섞여 축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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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환경에 따라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등 세척 기능의 조건 설정이 미흡한 탓으로 분석됐다.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려면 건조과정에서 건조기 내부 바닥에 1.6~2ℓ의 응축수가 모여야 한다. 소량을 건조할 경우 응축수가 적게 발생하고 '침구털기' 등 건조 이외의 기능을 쓰면 응축수가 생기지 않아 자동세척이 작동하지 않았다. 대형건조기는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유입되는 먼지를 막을 장치도 없어 더욱더 문제였다. 소형건조기는 필터 부위에 고무 재질로 마감 처리가 돼 본체와 필터 사이 틈으로 먼지가 들어올 수 없었으나 대형건조기는 이런 장치가 없었다.

현장 점검한 소형과 대형건조기 모두에서 약 300~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물이 내부에 남아 있었다. 이 잔존수는 세척에 쓰인 물로 먼지와 뒤섞여 미생물이 번식하고 악취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 새로 발생하는 물과 섞여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우려도 있었다. 또 바닥에 항상 물이 고여 있어 건조기 내부 습도가 높게 유지돼 금속 재질 부품의 부식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소비자원은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LG전자에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할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 발생 시 조치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LG전자는 이를 수용했다.


LG전자는 세척 프로그램 개선 등 콘덴서 내 먼지 축적을 막는 조치를 판매된 전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일정량의 물이 모여야만 작동하던 자동세척 기능을 물의 양과 관계없이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하도록 했다.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 이외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막는 고무 재질 부품을 교체 수리하기로 했다. 또 제품 바닥에 남는 물을 줄이기 위해 내부구조를 변경하고 물을 빼낼 수 있는 배수용 호스의 위치도 사용이 편리하게 변경할 예정이다. 배수성능 향상을 위해 펌프의 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부품과 교체해 건조기 바닥에 남는 물을 줄일 계획이다. 구리관 및 엔드플레이트 등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의류 건조기로 인한 소비자 불만 사항 등을 향후에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특히 콘덴서 먼지 쌓임을 방지하는 조치 등은 단기간 안에 효과 검증이 어렵고, 이번 무상 수리 조치로 인해 예견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사업자 조치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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