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부산대 학생들 "평등을 부정한 조국에 조국의 평등이 있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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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8일 부산대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부산대 정문 인근의 운동장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 모두 부산대 학생임을 증명하는 학생증과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을 통해 주최 측에 확인을 받은 뒤 집회생으로 입장했다. 주최 측이 정치색 논란을 배제하기 위해 참가 자격을 미리 제한했기 때문.

학생들은 비옷을 입고 마스크를 슨 채 비를 맞으며 피켓을 들고 집회장을 지켰다. 피켓에는 '장학 특혜 촉구한다 진상규명', '특혜의혹 규명 촉구' 등의 문구가 쓰였다. 학내 곳곳에는 '슬퍼 마라, 분노하라, 일어나라'는 글귀도 붙었다.

이재영 촛불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부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학사행정, 장학금 지급의 위법성과 불공정성을 조사하라"면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참여시키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전면공개하고 위법적인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법적 조치하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자유발언에서는 한 학생이 "법의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이 불평등의 장을 구성했다"면서 "정의를 무너뜨린 그대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 평등을 부정한 조국에 조국의 평등이 있는지 묻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나도 성적이 좋지 않아 장학금을 받으러 나왔다"며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장학금은 평등이 아니다"고 외쳤다.

집회는 1시간가량 진행된 뒤 끝났다. 촛불추진위원회도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해산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