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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3000억 감소"…은행, 20조 안심대출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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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출성장률 4%→3.5%로 하락할 듯…이자수익 감소분 최대 3000억 이를 듯

"이자수익 3000억 감소"…은행, 20조 안심대출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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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부가 최저 1%대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20조원가량 공급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안정적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이 그만큼 줄어드는데다 안심전환대출을 위한 재원 마련에도 힘을 보태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10조원으로, 안심전환대출로 공급되는 20조원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3.9%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ㆍ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정부가 1.85~2.2%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소득, 집값 등 조건이 맞는 차주는 은행보다 대출이자가 싼 주택금융공사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대출성장률 전망치가 현재 4%에서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3.5%로 낮아지고, 은행권 이자수익 감소분은 최대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조원 대출이 모두 은행에서 빠져나가면 은행 대출증가율이 1%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이미 대출성장률이 하락해 은행 수익이 줄어드는데 현재 순이자마진(NIM) 구조를 고려하면 은행권 전체로 최대 3000억원 순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금공이 안심전환대출 출시 후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은행이 매입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는 2015년 3월 안심전환대출 출시 당시 은행들이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3% 안팎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을 1%대 채권 이자 수익과 맞바꾸는 셈이라 수익성이 나빠진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수요 위축으로 대출 경쟁 여건이 심화돼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이어 가계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규제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첫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한 2015년과는 달리 은행이 받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 상품 최저금리가 2.1~2.5%로 낮고, 한은이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어 갈아타기 수요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에는 기존 대출에 대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고, 소득이 부부합산 8500만원 이하(신혼, 2자녀이상 가구 1억원 이하)로 제한됐다는 점도 변수다. 2금융권 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대환이 가능해진 만큼 차주의 이자부담이 큰 2금융권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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