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홍대 일본인 폭행 '혐오범죄' 경계 목소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폭행 논란 한국인 30대男
"개인적인 싸움" 주장
시민 '反日, 혐오로 번지면 안돼'

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져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경찰이 영상 속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남성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져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경찰이 영상 속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남성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일본인 여성에게 한국인 남성이 욕설과 폭행을 하는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고조되는 국내 반일 정서가 자칫 혐오범죄로 번져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논란이 된 영상에 등장하는 한국인 남성 A(35)씨를 지난 24일 오후 불러 범행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선 A씨는 "(촬영된 영상은)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일본인 여성 B(19)씨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 조력을 얻어 이후 출석하겠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행범이 아니라 체포할 수 없고, 긴급체포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적용 가능하다"며 A씨의 귀가 사유를 밝혔다. 향후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지자 경찰이 진위 파악과 영상 속 남성 추적에 나섰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지자 경찰이 진위 파악과 영상 속 남성 추적에 나섰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양측은 한일 관계 악화가 이번 사건의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하하는 말을 했지만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없었고 개인적인 싸움이었다"고 밝혔다. 일본인 B씨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치안이 안 좋다"라면서도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B씨는 관광차 한국에 방문한 일본인이며 평소 한류 컨텐츠를 즐기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한일 관계 악화 국면 속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B씨가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의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과 영상은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는 지난 23일 오전 5시께 A씨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를 지나가던 일본인 여성 6명을 뒤따라가며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가 바닥에 주저앉은 일본인 B 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의 사진도 게시됐다. B씨가 올린 트윗은 13만건 이상 공유됐고, 일본언론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시민사회에선 최근의 반일 분위기가 한국 내 일본 시민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평범한 시민들은 망언에도 꾹꾹 참으면서 불매운동 하는데 이런 사건이 분위기를 망친다", "(이번 사건은)혐오 범죄가 아니라 개인 간의 폭행으로 봐야하지만 반일 감정이 혐오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는 "자신의 폭력이 사회 주류로부터 정당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질러진 비열한 폭력"이라며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