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정면돌파' vs '금수저 스펙 분노' 조국, 청년들 '정면충돌' 하나
조국 "청문회서 밝히겠다" 청문회 의지
"조 후보자 사퇴하라" 고려대 등 대학가 촛불집회 움직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청문회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조 씨가 졸업한 학교인 고려대 재학생들은 진상규명 취지의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도, 조 씨가 현재 재학 중에 있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관련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나섰다.
조 후보자가 딸을 둘러싼 부정입학 의혹에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면서 '허탈감','배신감' 등을 느낀 청년들의 분노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9시35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저와 제 가족들이 사회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법무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딸의 '금수저 스펙' 논란으로 청년층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에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거나, 적법했다거나 하는 말로 변명하지 않겠다"며 "저 역시 그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 씨는 외고 2학년이던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며 작성된 '소아병리학' 관련 영문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수시전형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는 점을 기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정입학 의혹에 휩싸였다.
조 씨 의 대학 진학과정 특혜성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씨가 졸업한 고려대학교와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각각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했다. 또 조 씨가 재학하고 있는 부산대에서도 집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와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 따르면 각각 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은 23일 오후 6시와 오후 8시30분에 교내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경우 23일 오후 6시 중앙광장서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집회 주제는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다"라면서 "집회의 대상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인재발굴처"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 사퇴 촉구를 할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스누라이프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조 후보자의 법무부장관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한 서울대 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를 대표 구호로 하고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를 개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대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특혜성 외부장학금을 받았으며,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학 과정이 의문이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한 학생은 '진짜 촛불 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수님, 학우님들 부산대 위상을 지켜주세요"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가"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