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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건 러브콜에 찬물…"새 계산법 안 내놓는 美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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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비핵화 협상 재개 준비돼 있다" 메시지에
北 "군사적 위협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없다" 찬물
전문가 "북·미 물밑 접촉서 양측 이견 좁혀지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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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군의 최신 무기 도입을 '군사적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그러한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한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연습이 끝나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며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나 북한은 또다시 어깃장을 놨다. 북·미간 물밑 접촉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미훈련 종료와 맞춰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가 21일 "북·미 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즉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대변인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콕 집어 거론했다.


그는 "첨단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했다.

또 "더욱이 미국이 최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 주변 지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들과 F-16V 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 무장 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 하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최대로 각성시키고 있다"고 했다.


북·미대화 재개라는 기대감과 역행하는 이러한 북한의 입장은, 미국이 2월 하노이회담 이후로도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놓고 하노이에서 만났지만 서로의 카드에 대한 상호 가치평가가 크게 달라 '노딜'로 끝났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연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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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한만 비난하던 북한이 최근에 비난의 초점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양측의 물밑 접촉에서 양측의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측의 특별대표간 교섭 외에도 뉴욕 등 별도채널에서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노이 이후 6.30 판문점 회동도 있었지만, 지난해 6.12싱가포르 이후에 서로 합의하고 진전을 본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북·미대화의 데드라인으로 12월을 제시했는데, 이는 역으로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 연구위원은 "설사 12월까지 유의미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고한들, 경제건설을 내세운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의 대외비난에는 그러한 초조함도 배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음주 2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이 내부적 입장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조 연구위원은 "물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한, 최고인민회의 이후라도 북한은 대화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는 비핵화 협상 지체에 대한 내부불만을 다독이고 체제를 결속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발표할 추가적 만남이나 방문이 없다"고 밝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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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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