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민주평화당이 당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20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동영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 비상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는 당직자 전원에 오후 6시까지 권고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당 TF는 25명의 당직자들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당직자들이 면담시 받은 권고사직서에는 '본인은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다수의 탈당으로 인해 정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는 재정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차례 설명을 듣고 권고사직을 권유받아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 '실업급여 청구. 급여 2개월분'라는 조건도 명시됐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탈당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 내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 모두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당직자들은 "갑작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지난 일년 반 동안 당이 어렵다는 이유로 특별근무 수당, 야근 수당을 마다하고 일해왔다"면서 "열심히 일해온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불면담 후 불과 반나절만에 사직서를 내라니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당직자들이 들은 설명 내용이 모두 다르다"면서 "전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남을 사람을 추려낸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동영 대표실측은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으로 당 예산이 3분의1토막이 나게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대규모 탈당이 당직자들의 해고를 낳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이번 권고사직서 제출은 의향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TF는 당초 요구한 사직서 제출 시한 직전 당직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직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정리하여 당 대표께 보고하고, 추후 2차면담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재공지했다.
한편 유성엽 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 소속 민주평화당 의원 10명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구성하고 지난 16일 집단 탈당했다. 이들은 당초 12일로 예고했던 탈당일자를 16일로 미룬 이유에 대해 "민주평화당이 분기별로 정당보조금을 받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안정치연대측은 이날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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