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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배신, 韓의 도태"…수출 동조화 현상 깨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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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 수출 동조화 올해 무너져

중국 1% 수출증가 때 대중 수출은 16.9% 감소

우리나라 가공무역 수출구조 한계


"中의 배신, 韓의 도태"…수출 동조화 현상 깨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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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온 한국과 중국의 수출 동조화 현상이 올해 상반기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중국의 수출 증가는 곧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수출 수치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전체 수출이 소폭 늘었음에도 우리나라 대(對)중국 수출은 10% 이상 줄어들었다. 중국에 기대서 우리나라 수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다.

1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감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은 772억1696만달러(약 93조470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29억297만달러ㆍ약 112조4033억원)에 비해 16.9% 줄었다. 반도체가 수출 감소를 주도했으며 디스플레이 등 다른 주력품목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10년 만에 최대 폭인 1.0%포인트 하락(2018년 9.5%→2019년 8.5%)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은 1.0%(1조3845억1400만달러→1조3976억8000만달러) 늘었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과거보다 증가 폭이 줄긴 했지만 전체 수출 증감률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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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10년 이후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한중 수출 상관관계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2010년에서 2018년까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7.9%로 중국의 전체 수출 8.9%와 동조화 현상이 매우 뚜렷했었는데 이런 현상이 소멸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교역 위축에 가공무역 韓 직격탄


한국과 중국 간 수출동조화 현상이 깨진 이유는 양국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구조는 가공무역 위주로 특히 제3국 수요 변화에 취약하다. 중국도 '중국제조2025'를 앞세워 부품 경쟁력을 높이며 우리나라에 등을 돌렸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수출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5대 대중 수출품목 중 1~4위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기초유분 수출 증감률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전체 대중 수출 감소분의 52.2%를 차지했다. 세계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교역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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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발표했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전 세계 상품무역도 2년 만에 감소세(-1.6%)로 돌아섰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작년부터 조짐을 보였다. 전 세계 무역에서 상품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부터 꾸준히 축소돼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77.3%까지 떨어졌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80.8%에 달했었다.


등 돌린 中, 자체 조달


중국으로 원자재나 부품을 수출하는 가공무역을 구사하는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제품을 써서 중국이 완제품을 만들어 제3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이 현재 구조"라며 "제3국에서 수요가 줄어들면 타격을 크게 입는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대중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은 44.7%였다. 대만(48.1%)을 제외하고 2위였다. 미국, 일본, 독일의 평균치(16.3%)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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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집중하는 중국의 자체조달이 늘면서 수입 수요도 줄었다. 포천이 선정한 중국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중국기업은 2009년 29개뿐이었지만, 2018년 119개로 급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도 2009년 1231개에서 2017년 1720개로 늘었다. 이 부장은 "중국 기업이 대형화, 첨단화되면서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미 대중 무역흑자는 감소세를 타고 있다. 대중 무역흑자는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평균 67.5%를 차지했다. 앞으로 대중 수출이 위축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 올해 상반기 대중 흑자는 이미 57.4% 감소(작년 같은 기간 대비)했다. 미ㆍ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중국 자체 수요가 줄어들면 중국 수출은 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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