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日 불매 편승하는 '갑질 기업'…소비자는 시큰둥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가습기살균제 사건, 임금 체불 등
각종 논란·갑질 기업들, 日 불매운동 기회삼아
이미지 바꾸기 노력…소비자 반응은 '냉랭'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경제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직원들이 일본제품 사용중단을 촉구하며 타임캡슐에 담은 일본제품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경제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직원들이 일본제품 사용중단을 촉구하며 타임캡슐에 담은 일본제품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과거 갑질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기업들이 일본산 불매운동을 기회로 삼아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움직임을 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일본의 화장품 기업 DHC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되자, 그간 여러 이유로 부진을 겪던 화장품ㆍ생활용품 제조업체 애경산업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 부진에 올해 2분기 매출이 1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하지만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일 '혐한' 발언과 역사 왜곡을 일삼자 애경산업의 주가가 반등했다.

하지만 애경산업이 표정관리에 나서기도 전 온라인에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애경 불매운동'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DHC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자 상대 기업인 애경산업도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잦아졌고, 관심에서 잠시 멀어졌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수만명을 희생시킨 애경 등 기업을 잊어선 안 된다"며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산모들의 기이한 호흡기 질환 사망 사건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사망자만 1400명 넘게 발생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은 애경산업을 포함해 SK케미칼ㆍ필러물산ㆍ이마트ㆍGS리테일ㆍ퓨엔코 등 6곳이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꼽히는 국내 SPA(제조ㆍ유통 일괄)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애경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달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푯말을 각 매장에 세워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극기 아래 함께 적어놓은 '스파오는 대한민국 이랜드 브랜드입니다'라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이랜드 이미지가 좋지도 않은데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랜드는 2017년 4만4000여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 약 83억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며 한 때 불매 운동을 당하기도 했다. 또 최근엔 납품업체에 판촉행사비용을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원을 부과 받았다. 회사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파오의 올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후 실적이 급락한 남양유업 역시 일본 불매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이미지 변화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대체 가능한 일본산 원료에 대한 교체 검토를 외부에 알렸지만 소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꼼꼼해지고 접하는 정보의 양도 많아진 만큼, 시류에 편승한 깜짝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