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사망 위험률, 수술보다 호르몬치료가 3.42배 높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전립선암 사망 위험률이 수술보다 호르몬치료에서 3.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은 이지열·하유신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2007~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립선암 환자 4538명을 대상으로 수술치료 환자와 호르몬치료 환자의 사망 위험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19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수술 치료군의 5년 생존율은 92.4%, 호르몬 치료군은 77.7%였다. 호르몬 치료 환자의 사망 위험률이 수술 치료 환자보다 3.42배 높은 것이다.

병기(국한·국소 침범)와 연령(75세 미만·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치료군이 수술 치료군보다 사망 위험률이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의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수술 치료가 사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군별 부작용 발생 분석을 했더니 호르몬 치료 환자들에게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등 생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부작용 위험도가 1.6배 이상 증가했다. 부작용에 의한 추가 치료 발생 위험도도 3.2배 이상 높아졌다.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원발병소(본래 암이 생긴 부위)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 치료 외에도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요법이 널리 이용된다. 국제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NCCN)는 아시아인의 전립선암 치료에서 호르몬 치료와 수술 치료를 동일하게 권한다.

하지만 이번에 비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서 수술 치료가 호르몬 치료보다 생존율이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 권고안에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지열 교수는 "이 연구는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임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특히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유신 교수는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와 3기 이상의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수술 치료의 생존율이 높아 공격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선도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저널(JNCCN) 5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