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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휩쓰는 'R의 공포'…'잭슨홀'표 새 경기부양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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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에 선을 긋자, 투자자들의 눈길은 '잭슨홀 컨센서스'로 쏠리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선언이 이뤄졌던 무대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던 버냉키 전 의장처럼 이번에도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표 선언이 이뤄질 지가 관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진행되는 연설을 통해 Fed의 다음 행보를 시사하는 실마리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가의 여부다. 지난 7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완화 사이클 진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파월 의장이 최근 경기침체의 신호로 평가되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메시지를 이어갈 지에 눈길이 쏠린다.


FT는 "금융시장의 경고신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새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확인됐던 지난 주 미국 30년물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선이 붕괴됐다. 이 같은 국채랠리가 이어지며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 역시 16조달러대를 돌파했다. 피치는 "이미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폭풍이 밀려들 것을 대비해 액션을 취했다"며 "지난 6개월 간 3분의 1상당이 완화조치에 나섰고,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급격한 정책변화"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통화정책의 도전'을 주제로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은 워싱턴 컨센서스를 앞서는 잭슨홀 컨센서스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이상적인 자리인 셈이다.


FT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이어 금리인하 행보에 합류하고 있으나, 마이너스 채권이 거의 17조달러선까지 치솟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 전반의 깊은 우울감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2010년 버냉키 당시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새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사실을 언급하며 "(잭슨홀 미팅에서 쏟아져 나오는 발언들은) 시장을 움직이게 하고, (투자자들이) 꼭 지켜봐야만 하게끔 만든다"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을 제시하는 잭슨홀 미팅의 관심사는 Fed만이 아니다.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이어온 일본은행(BOJ)의 행보도 관건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가치가 급등한 만큼 BOJ가 나설 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엔화 가치를 낮추려는 BOJ의 움직임은 현재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를 끌어낼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최근 아르헨티나발 위기가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콜럼비아 페소화 등이 방화선의 제일 앞에 섰다"면서도 직접적으로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매년 8월 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고위 공무원, 석학 등 15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24일까지 열린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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