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리더들, 마이너스 수익률…금리 인하 약발도 NO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애사심, 책임경영 등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ㆍ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 겹악재와 ‘기준금리 인하는 곧 금융주 상승’이라는 공식도 통하지 않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준 3만50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손실률이 -13.51%에 달한다. 김 회장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는 목적에 지난해 5월 첫 매수 이후 지난 4월까지 9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수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주식을 살 때마다 BNK금융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지난해 5월까지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40%가량 빠져 현재 6500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김 회장은 1만원대에 매수를 시작해 9000원대, 8000원대, 6000원대에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이른바 '물타기'를 한 셈이다. BNK금융 주가는 13일 종가 6570원을 기록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3월과 7월에 5000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크게 물려 있다. 주당 8082원에 DGB금융 주식 1만주를 들고 있는데 13일 종가인 6770원 기준으로 -16.24%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 중 손실률이 가장 크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만 자사주를 매입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수익률이 0.46%에 불과하다. 지난 5월 말과 6월 초 3거래일 동안 평균 단가 5405원에 2만500주를 분할 매수했다.
김 회장은 평소 “인위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으나 주가가 액면가 5000원에 가까운 수준에서 횡보하자 전격 매수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JB금융 주가는 4년째 5000~6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방 금융지주 3사 주식은 자본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주당순자산을 주가로 나눈 값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불과하다. PBR가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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