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자유(自由)'라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어떤 구속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기본값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딱히 "아, 이 자유!"하며 감격할 일은 드물다 할 수 있겠다. 자유를 즐기는 것에 무감하다가도 새삼 이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뜨거운 가치인지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바로 누군가의 표현의 자유가 매우 거북스러워도 그저 참아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함께 (남의)자유를 체험해 보자. 먼저 인터넷 포털 창을 띄워 사회적으로 민감한 갈등 키워드를 입력한 뒤 뉴스창을 열고 그에 달린 댓글을 읽는다.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정치 및 사회 섹션의 가장 많이 본 뉴스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젠더(성·性) 갈등과 닿아있는 기사의 경우 확실하고도 무자비한 자유체험이 보장된다.

국내 대형 포털들은 최소한의 정화를 위해 댓글에 '심한 말'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노골적인 혐오표현이나 비속어는 아예 입력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그네들의 자유의지를 꺾을 수 없다. 중간에 자음이나 모음, 기호를 끼워 넣거나 발음되는대로 최대한 유사하게 적는 방식으로 자유를 수호해낸다. 두어 페이지의 댓글을 읽다 보면 당신의 입에서는 '아, 이 자유…'하는 탄식이 터져나올 것이다. 최근에는 더 크고 과격한 자유를 향해 가는 분위기에 남녀나 노소,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어졌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는 크게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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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존엄한 가치가 와 닿지 않는다면 이번엔 동영상 기반의 유튜브 창을 열어보자. 대통령의 이름을 적거나 한일 관계 같은 정치 이슈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아주 다양한 자유의 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단 어린 자녀와 이를 함께 경험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정치와 무관하게 자신이 경험한 소소한 일들을 토대로 '썰을 푸는' 영상이 최근 많이 보이는데, 소소함은 인정되나 그 배경이 불법유흥업소이거나 폭력단체인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이러한 자유 체험은 외부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어느 대형 화장품 제조업체 회장님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 콘텐츠를 직원들과 공유하려다가 그만 회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말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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