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혐한방송에 누리꾼들 "일본으로 돌아가라"…모델 정유미도 불똥

누리꾼들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유미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모델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사진=정유미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혐한 방송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SNS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DHC 퇴출운동 및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DHC 측은 'DHC 텔레비전'의 혐한 방송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 시켰다. 이에 분노한 국내 누리꾼들은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DHC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DHC 공식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한국에서 돈 벌어 일본에서 혐한방송이나 하는 이중적이고 간사한 DHC"라면서 "소원대로 한국에서 돈 못벌게 해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누리꾼 역시 "한국에서 철수할때까지 불매운동을 확산시킬 거다. 냄비인지 뚝배기인지 보여줄테니 기대하라"라며 DHC방송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폄하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홈쇼핑이나 드럭스토어 등 DHC가 입점한 곳에 판매중지 요청을 하겠다", "위안부 할머님들께 사죄해라", "혐한기업은 평생 불매", "더이상 한국서 영업하지마라", "방사능 한국에 들여오지 말고 니네 나라에서나 팔아라"라는 등을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 DHC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유미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모델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세계 욱일기(전범기) 퇴치 캠페인 및 한국 알리기 활동을 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의 화장품 기업인 DHC가 큰 사건을 또 하나 쳤다"면서 "늘 이래왔기에 이젠 새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다"라며 "특히 몇 년전에는 재일교포에 대해 '일본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차별 발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발언과 막말을 방송으로 내 보냈다고 한다"면서 "이젠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불매운동으로 DHC를 자국으로 돌려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SNS 상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펼친다면 더 빠른 효과를 얻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의 모든 재고를 DHC 요시다 오시아키 회장 앞으로 보내주자"라며 DHC 퇴출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JTBC '뉴스룸'은 최근 방송된 'DHC 텔레비전'서 일부 패널들이 혐한 발언을 한 정황을 담은 영상을 10일 공개했다/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앞서 지난 10일 JTBC '뉴스룸'은 일본 'DHC 텔레비전'에서 일부 출연자들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거나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JT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라면서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내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OO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면서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한편, DHC는 지난 2016년에도 혐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요시다 요시아키(78·吉田嘉明) DHC 회장은 당시 DH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을 통해 재일동포인 '자이니치' 문제를 언급하면서, 진짜 일본인과 사이비 일본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