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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韓 차·화·철 괜찮다…日 후폭풍 맞을 것"

최종수정 2019.08.05 07:38 기사입력 2019.08.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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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정청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정청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본과의 마찰에도 한국의 자동차와 화학, 철강(차·화·철) 등 산업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고 오히려 일본이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SK증권은 '일본 걱정이 더 큰 쪽은 차화철 보다 항공'이란 보고서를 통해 항공 산업은 다소 우려스럽지만 차·화·철 등은 괜찮다고 말했다.


대일 의존도가 높고 상품의 일본 시장지배력도 압도적인 경우를 뽑아낸 분석 결과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입에서 일본 의존도가 50%가 넘는 품목과 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의 해당 품목 시장점유율이 30%가 넘는 경우 등을 조사했다.



증권가 "韓 차·화·철 괜찮다…日 후폭풍 맞을 것"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은 금액은 크지만 기술장벽이 높지 않으므로 대체루트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정유·화학이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은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수입의존도가 50%를 넘으면서 일본의 세계 수출 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10%가 넘는 품목들이 지난해 기준 35억달러(약 4조2018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손 연구원에 따르면 자일렌(Xylene·한국의 일본 의존도 97.3%,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 44.4%)은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 대규모 자본만 보유하고 있다면 만들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 생산할 수 있을 정도다. 자일렌은 주로 인쇄, 고무, 가죽 산업에서 용매로 쓰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부품 비중 상위 품목은 완성차(HEV)로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생산 및 연구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국산화율이 높고 공급망도 다변화돼 있다. 다만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자율주행 부문은 아직 의존도가 낮지 않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철강의 경우 일본 수입 중 가장 많은 금액 차지하는 품목인 '스크랩(Scrap·전기로 생산 재료)'은 상대적으로 대체하기 쉽다고 알렸다.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8%인데 원재료인 만큼 요구하는 기술 수준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포스코( POSCO )의 경우 자재·설비 부품 국산화율이 이미 88% 수준이고 일본에선 2%가량 수입 중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대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철강 업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韓 차·화·철 괜찮다…日 후폭풍 맞을 것"



대신증권은 일본이 4분기부터 대내외적 악재를 맞아 주가 변동 및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번 한국과의 갈등으로 국제 공급망이 파괴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오는 10월에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리기로 확정한 만큼 내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변수가 맞물려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주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장비(연초부터 5월까지 12억1200만달러), 정밀화학 원료(6억7100만달러), 화학공업 제품(4억7500만달러) 등에 대한 일본의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국증시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국제 공급망의 파괴로 이어져 4분기부터 일본기업의 피해가 부각될 것이고 소비세 인상과 맞물려 증시하락 등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의도 증권가에서 코스피 반등 시점을 이르면 9월, 늦으면 4분기 이후로 잡고 있다. 증권가 분석대로라면 4분기는 한국 증시 반등과 일본 증시 하락 등이 겹칠 수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은 돼야 한일 경제전쟁 이후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기 전에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시나리오가 최선이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남은 90일간 국내기업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일 것이고 진짜 변곡점은 3분기 말로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정책은 오는 28일부터 적용되고 이후 90일 내외의 심사기간을 거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한국의 실제 피해 여부와 이에 따른 주가 변동이 10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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