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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긴장 속 이란 외무장관까지 제재…'최대압박' 트럼프 노림수는?(종합)

최종수정 2019.08.01 11:27 기사입력 2019.08.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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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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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를 단행한 지 한 달여만에 이번엔 협상 최전선에 서 있는 이란의 '온건파' 외무부 장관을 '정권의 선전장관(propaganda minister)'으로 규정하며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한때 군사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양국 갈등 국면이 또 다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제재는 이란과의 대화 중단 선언이 아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최대 압박' 전술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리프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기업, 금융기관 등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자리프 장관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무모한 지시를 실행에 옮겼다"며 "미국은 이란의 최근 도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제재가 대화 중단 의도나 경제적 타격을 노린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을 재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자리에서 며칠 내 자리프 장관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공식 외교채널이 닫힐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잇따르며 최종 결정이 늦어졌다고 WP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리프 장관은 외교관이 아닌, 선전장관으로 활동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은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근도 차단하고 있는데, 자리프 장관은 전 세계에서 정권 선전활동에 종사하며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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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나를 지정한 이유는 내가 전 세계에서 이란의 핵심 대변인이기 때문"이라며 "진실이 그렇게 고통스럽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이란 외 나라에 어떤 재산도 이해관계도 없기 때문에 나와 내 가족에겐 (이번 제재로) 아무런 영향도 없다"며 "당신들의 어젠다에 나를 큰 위협으로 간주해줘서 고맙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대외협상창구이자 온건파인 자리프 장관이 힘을 잃으면서 이란 내 강경ㆍ보수파가 전면에 나서고 양국 대화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리프 장관은 2015년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CNN은 "(이번 제재가) 이란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극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프 장관이 아닌, 다른 이란 지도자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제재가 이란과의 핵 협상 대화를 중단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만약 이란과 공식 접촉을 한다면 주요 의사결정권자와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는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정상간 톱다운 대화를 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군사충돌 직전의 상황에서도 이란 지도부와의 대화 의지를 표명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 비핵화, 미ㆍ중 무역전쟁에서도 정상회담을 통해 파격 행보를 보여왔었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나가는 것 역시 대치상황을 극한으로 올리다 극적 대화 국면을 만드는 트럼프식 외교로 읽힌다. 다만 하메네이 지도자로서는 협상테이블에 나서는 자체가 정권의 기반을 뒤흔드는 행보인만큼 미국 측의 큰 양보 없이는 대화의 장 자체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WP는 "이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고립, 최대 압박 행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안전을 위한 '호위 연합체'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 중동 바레인에서 동맹국을 대상으로 3차 준비회의를 진행했다. NHK는 "일본도 자위대 파견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반면 독일은 중동 지역의 긴장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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