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에 드리운 제조업의 위기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제조업 생산능력 6분기 연속 하락…"출하는 늘었지만 큰 의미 없어"
車 부진이 생산·소비에 악영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제조업 생산능력이 6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기간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ㆍ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본발 수출규제가 확대될 경우 국내 제조업 부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제조업의 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조선업과 자동차 제조설비 조정 등의 영향으로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영향으로 1.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장비, 기계장비 등 전통적인 제조업부문은 각각 2.8%와 1.5% 떨어졌다. 내수 출하도 전월대비 0.1%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출하가 의미있게 증가한 편은 아니다"면서 "출하 증가로 재고율이 감소했지만 추세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5월에 반짝했던 소비가 6월에 다시 하락으로 전환한 점도 제조업에 부담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5월에는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가 4.8%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2.0% 줄었고, 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매판매 감소에 대해 하반기 신차 대기수요, 5월 이른 더위로 인한 의류, 에어컨 등 냉방가전 선구매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비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6월 자동차 생산은 전월대비 3.3% 줄었으며 소비는 같은 기간 5.5% 떨어졌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는데, 개소세 인하 효과가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기별로 보면 승용차 판매는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하락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와 3.6%로 집계됐다. 특히 올 1~6월 반기 기준으로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는 증가한 반면, 승용차 판매는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 상반기에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배기가스 인증이 올해 강화된 것도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비 부진은 모든 업태에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는 전월대비 0.4% 감소했으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도 각각 4.0%와 0.8% 떨어졌다. 비교적 선전했던 면세점 판매도 4.0% 줄었다.
제조업 위기는 7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강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이달 초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한 만큼 6월 지표에는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보경 통계청 과장은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무역 측면에서는 악재"라면서 "최근 발표되는 전망지수를 보면 점차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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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이달 산업활동동향의 설비투자지수 기준년을 2015년으로 변경했다. 지수산정을 위한 기본부문은 68개에서 65개로 줄였다. 전기회로 개폐 및 접속장치, 컴퓨터 기억장치 등이 제외됐으며 섬유제품과 선박수리 부문이 포함됐다. 산업 비중에도 변화가 생겨, 자동차는 2010년 기준 21.7%에서 2015년 기준 15.9%로 낮아졌다. 반면 일반산업용기계는 같은 기간 11.6%에서 14.0%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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