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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 채권은 1년새 두배 급증…'비둘기 유턴' 중앙은행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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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가 1년새 두 배로 급증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비관론이 확산된 데다, 약 10년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비둘기(통화완화) 행보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뉴욕발 기사를 통해 채권을 매입할 때 이자를 내야하는 마이너스금리 채권 잔액이 총 13조달러(약 1경5367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불과 1년 전 6조~7조달러 규모에서 두 배로 뛰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앞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 또는 모색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해 정책방향을 선회하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12조달러 안팎이었던 글로벌 마이너스 채권은 이후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기호조에 힘입어 감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 10조달러대, 6월 12조달러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ed가 10여년만에 금리인하를 결정하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변형'이 커질 수 있다"며 "Fed는 (경기하강에 대응한) 선제적 금리인하를 앞세우고 있고 자국 통화강세를 꺼려하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에 동참하며 금리 하락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40%를 기록했다. 같은 날 스위스에서는 2064년 상환되는 장기물이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됐다.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국채는 전체의 4분에 1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JP모건의 채권운용 책임자인 밥 마이클은 현재 2%대인 미국 10년물 금리도 향후 수년래 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시장에서는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고착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 논란도 잇따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레버리지론 문제를 지적하며 "Fed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채권시장의 거품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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