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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면세점은 쑥쑥 크는데…작은 면세점들은 고사 직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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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면세점은 쑥쑥 크는데…작은 면세점들은 고사 직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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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 면세업계에 '외화내빈'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면세점들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중소ㆍ지방 면세점 대다수는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등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극명해졌다. 매출뿐 아니라 매출 품목, 매출 외국인 비중 등에서도 지난해보다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 요청한 올해 상반기 매출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2조6596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쓸어모았다. 이어 신라면세점 장충 본점이 1조8901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이 1조165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면세점 매출(11조6568억원)의 49%가 명동의 '빅3' 면세점 세 곳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48%)보다도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이다.

반면 중소 시내면세점들의 매출은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에스엠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동화면세점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1490억원을 기록했다. 시티면세점의 매출액은 2억원에 그쳤다. 최근 면세점 시장 철수 입장을 밝힌 갤러리아면세점은 1711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9% 뒷걸음질쳤다. 두타면세점은 3535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지방 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경기도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앙코르면세점과 충북도내 첫 시내면세점인 중원면세점은 매출액이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경남 유일 시내면세점인 대동면세점 역시 매출이 1억원에도 못 미치며 전년 동기 대비 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지정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173억원으로 14% 줄었으며, JDC의 제주공항 면세점과 제주항1ㆍ2면세점은 각각 매출이 3%, 1%,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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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면세점들은 중국인 다이궁(보따리상) 효과를 받아 세계적인 수준으로 덩치를 불렸지만, 매출이 낙수효과를 일으키기는 커녕 점차 상위권 업체들에 몰리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매출 품목에서도 쏠림현상은 심각했다. 상반기 화장품 매출액은 7조1458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지난해 면세를 이용하는 관광객 56%가 화장품을 산 것보다 더 많이 산 셈이다. 화장품은 다이궁들이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아크메드라비ㆍMLB등 'K-패션' 열풍을 타고 의류 매출도 40% 증가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쳐 화장품 쏠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적별 매출 비중에서도 중국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매출액은 8조965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7%를 차지했다.


면세업계에서는 대형 면세점과 특정 품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시내면세점 3곳을 추가로 내주기로 하면서 중소 면세점들이 추가적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빅3'만 돈을 벌고 나머지는 망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며 "경쟁 심화로 더 이상 중소 면세점들이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시내면세점 수를 늘리면 추가적인 퇴출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하반기 신규 면세 특허를 둘러싸고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4곳이 격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남권에만 점포를 두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공세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내년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등을 후보지로 꼽는다. 한때 진출설이 나돌기도 했던 SK그룹은 이달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특허권이 나와도 도전할 의사가 없다"며 사실상 손을 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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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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