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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확전 대비]만기연장·여신확대…시중銀, 자금지원 검토

최종수정 2019.07.26 11:15 기사입력 2019.07.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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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땐 경기 악화·금융 부실 전이 우려…피해 기업 현황 파악 및 대응안 마련 분주

[日수출규제 확전 대비]만기연장·여신확대…시중銀, 자금지원 검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금융권이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부품ㆍ소재 의존도가 높은 중견ㆍ중소기업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향후 일본의 경제 보복 범위가 넓어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금융 부실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6일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기업 현황을 점검했다. 아직 피해가 본격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일본의 보복 조치가 확산되면 2, 3차 벤더 등 중소 협력사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가 지금처럼 산업 쪽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자금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은행채 또한 주로 미국, 유럽 등에서 발행해 일본의 금융 보복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 국내 상장 주식, 상장 채권은 물론 여신시장에서 일본계 자금 의존도는 각 1% 안팎에 그친다. 다만 일본이 지금처럼 수출 규제를 통해 산업 분야를 정조준할 경우 대체재 수입 비용 증가 등으로 중소기업으로 타격이 확산될 수 있고, 나아가 실물경제 전반이 위축되면 금융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은행들은 우선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최근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국내 기업 26곳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은 3조1000억원 규모다.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의 만기 연장, 금리 우대 혜택은 물론이고 긴급 운영 자금 편성 및 지점장 전결 권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지점장들은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출 한도에 맞춰 심사를 하고, 이 한도가 전결 권한을 벗어나면 본사 심사를 통해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타격이 심화될 경우 기업대출시 지점장 전결 대출 한도를 늘려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기한 연장, 대출 한도 확대, 업체당 5억원 안팎의 특별자금 지원 검토 등을 하고 있다"며 "신용ㆍ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26개 기업이 직접 피해를 받고 여기에 납품하는 부품ㆍ소재 업체는 직ㆍ간접적 피해를 같이 받는다"며 "자금 공급 등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은행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했는데 시장에서는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 강화 여부에 따라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며 "단순히 유관기업 피해 뿐 아니라 경기 냉각으로 중견ㆍ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자 부실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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