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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끼얹은 드라기? 9월 금리인하 신호는 뚜렷(종합)

최종수정 2019.07.26 09:44 기사입력 2019.07.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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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오늘 당장 금리인하는 논의하지 않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 위협은 크지 않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르면 9월부터 예금금리 인하, 양적완화 재개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실망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ECB의 액션이 기대에 못미쳤고 결국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경제매체 다우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ECB는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 후 발표한 결정문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present or lower)'으로 수정했다. 또한 정책금리에 대한 선제적 지침을 강화하고, 새로운 자산매입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내용도 새롭게 포함시켰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에 유연성을 갖겠다"며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문구) 강화, 자산매입 재개 등을 포함한 추가 완화정책 옵션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상당한 완화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최근 악화하고 있는 제조업 지표에 대한 우려도 거듭 표했다. 같은 날 공개된 독일의 7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95.7로 2013년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며 "오늘 금리인하는 논의하지 않았고, 추가 금리인하 때는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겠다"고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재확인된 비둘기(통화완화)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배경이 됐다. 전날 유로존 제조업 지표 등을 이유로 당초 시장에서는 이날 ECB의 예금금리(-0.40%)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졌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매카시는 CNBC에 "드라기 총재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한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더 빨리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이날 발언이)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감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CB뿐 아니라, Fed의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이 봤던 이들은 당장 기대를 낮춰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 페드와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21.4%로 전날(23%)보다 떨어졌다. 이는 일주일전만해도 60.2%였다.


다우존스 역시 "드라기 총재가 '황소'들을 실망시킨 후 미국과 유로존 국채금리가 반등했다"며 "양적완화 시점과 규모에 대해서도 충분한 명확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사상 최저치인 -0.46%를 기록했다가 이후 -0.41%대를 회복했다.


ECB가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을 통해 완화적 메시지를 강화하고 정책수단이 구체화했다는 점은 의미있다는 평가다. ECB는 조만간 공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전망 조정치 등을 반영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드라기 총재가 물가상승률 목표에 유연성을 갖겠다고 언급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한 이후에도 상당기간 완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은 예금금리 기준 10bp, 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 규모는 450억유로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준금리(0%),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0.25%) 모두 동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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