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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1> 당신의 뇌는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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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물질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고 있는데, 뇌의 건강과 행복은 개선되고 있을까?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6년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 사망자는 2000년보다 12% 증가하여 뇌졸중은 심장질환에 이어 2위의 사망원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자는 148% 증가하여 치매는 사망원인 14위에서 5위로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세계 추세와 달리 2000년 34,965명에서 2017년 22,745명으로 꾸준히 줄었는데, 같은 기간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자는 4,473명에서 9,291명으로 급증하여 세계 추세와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알츠하이머 사망자는 147명에서 5,01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였고, 뇌종양 사망자는 연 1,200명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다.

2018년 치매 진료환자는 약 51만 명으로 4년 전보다 46.8% 늘었고, 우울증 진료환자는 약 75만 명으로 같은 기간 28.1% 증가하였다. 2017년 우리나라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3명으로 OECD 평균 11.9명의 두 배나 된다. 치매 사망자와 치매 및 우울증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나 높은 자살률을 보면 우리의 뇌는 그다지 건강하거나 행복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추신경계는 외부나 내부로부터 받은 자극을 종합·분석하여 판단하고 필요한 반응을 명령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머리뼈(두개골)로 둘러싸여 있는 뇌는 척추뼈로 둘러싸여 있는 척수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무게 1.2~1.4kg으로 가장 큰 장기 가운데 하나로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루어져 있다.


뇌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 의사결정, 신진대사, 그리고 몸의 움직임과 기능을 통제하여 몸과 마음의 의도의 대부분을 조절한다. 숨 쉬고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생명과 관련된 기능에서부터 먹고 자는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생각하고 기억하고 말하는 고차원적인 기능에 이르기까지 간단하게 보이는 어떤 일도 적절하게 수행하기 위한, 수천 번에 이르는 뇌의 과정이 뒷받침되어 있다.

뇌는 몸무게의 2%에 지나지 않으나, 인체 에너지와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활동이 왕성한 장기이므로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와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에너지의 공급원으로 주로 혈당에 의존하며, 전체 혈당의 25%를 사용한다. 혈당은 뇌혈관을 통하여 공급받기 때문에 건강한 뇌혈관이 뇌의 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혈당과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포함하여 뇌세포가 살아가는 환경이 좋지 못하면 뇌는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뇌 질환의 유형에는 뇌졸중과 같이 뇌혈관이 망가져 걸리는 뇌혈관 질환,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세포 퇴행성 질환, 정상적인 뇌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뇌종양, 우울증이나 불안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적·심리적 질환, 뇌진탕과 같은 부상이 있다.


뇌질환에 걸리면 뇌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므로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치매의 경우와 같이 치명적이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뇌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으므로 걸린 다음에 치료하는 방법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뇌세포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행복하게 만들어 뇌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뇌질환은 부상을 제외하고는 악화되기까지 대체로 긴 시간이 걸리므로 뇌질환이 의심되는 증상들이 오랫동안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럴 때 어떤 질병 때문인지를 확인하고 뇌세포에게 나쁜 환경을 찾아 개선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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