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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못 막는 '디지털 바바리맨'…에어드롭 성범죄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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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드롭 기능, 흔적 없고 발신자 추적 어려워
피해 예방 위해 필요 시 활성화

최근 애플 무선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을 통한 음란물 유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최근 애플 무선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을 통한 음란물 유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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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아이폰 사용자인 A(29) 씨는 얼마 전 지하철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A 씨에게 ‘에어드롭’ 기능으로 음란물이 유포됐기 때문이다. 발신자명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이름이었다. 자동으로 뜨는 미리 보기에는 음란한 사진 한 장이 떠 있었다.


A 씨는 “순간 너무 놀라서 어쩔 줄 몰랐지만,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표적이 된다는 커뮤니티 글이 생각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애플의 무선 공유 시스템인 ‘에어드롭’을 이용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바바리맨’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무작위로 자신의 신체 중요 부위나 음란 사진을 전송해 범행을 저지른다.


범죄심리전문가는 범행 과정만 다를뿐 바바리맨으로 알려진 명백한 성폭력 범죄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바바리맨은 역시 바바리맨처럼 성도착적 욕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바리맨과 동일한 수법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감과 혐오감을 주고 성적 쾌감을 느낀다. 성도착증은 비정상적인 성욕을 계속해서 상상하고 실제 행위로 연결짓는 것을 말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B(33) 씨는 “카페에서 맥북(애플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도중 에어드롭 성범죄를 당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에어드롭 기능으로 야한 사진과 문서를 수차례 받았다”며 “사진 수신을 모두 거절했더니 동일한 이름의 발신자가 야한 제목의 문서파일을 보내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바바리맨은 근거리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픽사베이

디지털 바바리맨은 근거리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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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바바리맨은 에어드롭 기능을 이용해 근접한 거리 내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다.


애플 관계자는 “반경 9m 이내에서 동일 와이파이를 사용해야 에어드롭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며 “특히 지하철에 설치된 와이파이 등을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거나 여성의 이름으로 설정돼 있을 경우 범행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또, 미리보기 과정에서 무방비 상태로 사진이 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 수신 시 수락·거절 단계에서 자동으로 미리보기 이미지가 뜨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에어드롭 미리보기 기능은 애플 기본 설정값이어서 현재로서는 해당 기능을 없앨 수는 없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디지털 바바리맨은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기기를 이용했을 뿐 흔히 알고 있는 바바리맨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드롭을 이용해 음란물을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사실상 범인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드롭은 데이터 전달만 가능하며, 발신자 기기명만으로는 발신 추적이 어렵고 전송 기록 등 흔적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디지털 바바리맨은 이런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에어드롭 수신 설정을 ‘수신 끔’이나 ‘연락처만’을 선택해 필요한 경우에만 데이터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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