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하원 "트럼프 발언은 인종차별적" 비난 결의안 채택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 하원 "트럼프 발언은 인종차별적" 비난 결의안 채택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색인종이면서 시민권자인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4인방에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미 하원이 '인종차별행위'로 규정해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논란 끝에 민주당이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0표 대 반대 187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은 모두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의원 중엔 찬성이 4명에 불과했다. 최근 탈당한 무소속 저스틴 어마시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에서 하원은 "새로운 미국인과 유색인들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을 합법화하고 고조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발언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하원은 이어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어 왔다고 믿는다"면서 "시민권 선서를 하는 사람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에 살았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결의안 내용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NYT에 따르면 존 루이스 민주당 의원은 "정부 최고위자가 인종차별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댄 마우저 공화당 의원은 "실제로 일어난 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수개월간 인종차별 혐의를 강요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이상한 비난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이 결의문을 낭독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 언급하자 하원 규칙을 위반했다며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 행위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겐 인종차별주의적인 면이 없다"면서 "(하원의 결의안 투표는) 민주당의 사기 행위다. 공화당원들은 그들의 덫에 빠져드는 약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도 4인방을 향해 "그들은 떠날 수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주의적 공격"이라며 "그는 집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역사상 가장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분열적인 대통령"이라며 "역겹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출신 전직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이자 영화배우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주말에 나온 거짓되고, 불공평하며, 반 미국적인 공격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증오로 가득 차고, 상스러우며, 매우 분열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윗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등 초선 하원의원 4명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놓았다. 다음날에도 "급진적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은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인,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하려는가"라고 공격하고 백악관 연설에선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면서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였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