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장 무역협상 '투쟁정신' 강조…"장기화 각오 신호"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중 양국이 대면 무역협상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미 강경파인 중산 상무부장(장관급)의 등판은 중국이 무역전쟁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0년 미 대선 이후까지도 각오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중 부장은 15일(현지시간)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협상 장기화도 각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 부장은 중국 내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새겨라' 주제교육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무부는 어떻게 주제교육을 실현시키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6+1'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은 ▲일대일로의 경제협력 심화 ▲푸싱제(步行街·차없는 거리) 개선으로 국내 소비시장을 강화하고 대외개방창구를 넓히며 ▲다양한 박람회 개최 ▲자유무역항 및 자유무역시험구 촉진 ▲홍차오국제경제포럼 준비 ▲빈곤퇴치 등을 의미한다"며 "또 '1'은 미중 무역마찰 대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중 부장은 미·중 무역마찰 대비를 상무부의 중점 사업 중 하나라고 꼬집으면서 이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미국은 경제 무역 마찰을 일으키고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을 위배했다. 전형적인 일방주의, 보호주의다"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투쟁 정신을 발휘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중 부장이 투쟁정신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절대로 협상 과정에서 그냥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의 대미 전략에 강경해진 입장을 보여준다.
특히 이와 같은 인터뷰 내용 게재가 양국이 전화통화로만 의견을 교환하고 대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한채 지지부진한 협상 진행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 부장의 인터뷰 내용은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급할 것이 없으며 장기간에 걸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협상 타결 없이)2020년 미 대선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CSIS의 스캇 케네디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 부장이 갑자기 뛰어든 것은 중국이 더 이상 미국과 대화를 통해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산업정책과 시장 상호주의에 대한 미국 및 다른 나라들의 우려를 풀고자 하는데 관심이 식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해 안정적인 관계로 전환되는 시기는 금방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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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번주에도 한 차례 중국측과 전화통화로 무역협상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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