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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공포' 말레이 쿠알라룸푸르까지 덮친 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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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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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동남아시아 부동산 붐을 이끌었던 말레이시아에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와 가까운 조호르주는 물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도 준공 후 장기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국립자산정보센터(Napi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말레이시아 부동산 중 오버행(overhangㆍ대량 대기 매물)은 5만1265가구에 이른다. 2017년 말 3만7210가구와 비교하면 1년 새 37.8%나 증가했다. 2016년 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Napic 측이 오버행을 '준공 후 9개월 이상 미분양 물량'으로 정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악성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오버행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반 주거용(주거용 콘도ㆍ오피스텔 포함)이다. 3만2313가구로 전체 미분양의 63%를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 아파트(1만1371가구) ▲상가(5055가구) ▲소호(1343가구) ▲산업단지(1183가구) 등이 순이었다.


특히 조호르주의 경우 1만6031가구로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조호르주 내 미분양 물량 가운데는 고급주택으로 분류되는 50만링깃(약 1억4300만원) 이상 주택도 1278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랑고르와 페라크의 미분양 물량은 각각 7110가구, 5793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도 4876가구의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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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ic 측은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을 수요ㆍ공급의 불균형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의 주택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고급주택ㆍ콘도 등 고분양가 상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 부동산 전문 언론 스타프로퍼티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주택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분양가'였으며 30만~50만링깃 주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주택구매자협회는 이와 관련, 적정주택가격 수준으로 쿠알라룸푸르 인근은 50만링깃, 페낭과 조호르주는 40만링깃, 믈라카 지역은 35만링깃으로 제시했다.


미분양이 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도 부동산 부양책을 꺼내들었다. 최근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부동산 등록세 등 인지세(Stamp duty) 감면 연장 방침을 밝혔다. '내집마련 캠페인(Home Ownership Campaign'으로 명명된 이 정책은 100만링깃 이하 주택에 대해 권리증서 인지세를 면제해주고 100만~250만링깃은 3%로 인하해준다. 또 융자서류 인지세 역시 250만링깃 이하는 면제해주고 30만~250만링깃 주택은 매매가를 10% 할인해준다. 말레이시아 재무부 측은 당초 6월 말로 끝나는 이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 혜택은 주택공급업체와 구매자가 모두 말레이시아인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부동산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외국인은 지역에 따라 최소 40만링깃부터 200만링깃 분양가의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다만 장기체류비자인 MM2H를 소지한 외국인은 지역별로 매매에 제한이 없거나 구매 가능액이 30만링깃까지 낮아진다. 부동산업계는 저조한 분양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눈을 돌려 MM2H 비자 취득 절차 간소화, 주택 구매에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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