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246개 경로당 방문마친 후 오 구청장 “구청장으로서 한 걸음 한 걸음 노원구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노원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제야 지역 곳곳을 제대로 파악한 것 같아 가슴 뿌듯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100일간 246개 경로당을 방문하는 민생탐방을 마치며 본지에 밝힌 소회다.

구청장으로서 재정과 업무 권한 등 한계가 있지만 개선이 필요한 것을 찾아 해결,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은 제대로 숙성시켜 실행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과거 국회의원 비서관, 청와대 의전행정관, 8년간 서울시의원 활동을 통한 국정과 의정 경험을 현장행정에 실현하려는 자치구청장으로서의 포부도 느껴졌다.


민선 7기 1년을 갓 넘긴 지난 10일 만난 오승록 구청장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지역 내 246개의 모든 경로당을 한곳도 빠짐없이 순회한 이야기부터 했다. 40~50개도 아닌 그 많은 경로당을 다 돌아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민생탐방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대 주민 소통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민생탐방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이번 민생탐방은 평소 저의 행정 철학인 현장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머릿속 개념과 실제 현장은 다르다. 생각만으로는 디테일 한 부분을 챙길 수 없다. 직접 눈으로 보며 겪어봐야 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를 돌보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미리 경험한 사람들한테 들으면 그대로만 하면 될 것 같지만 막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부모들의 아이 돌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아이를 학교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면 데려와야 하고, 차 조심 길 조심 등 한시라도 눈을 못 떼고 많은 손이 가게 된다. 실제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노력과 고충을 모른다. 보고에만 의존하기 말고 직접 현장을 봐야 한다.


그래서 이번 민생 탐방은 노원구를 구석 구석 훤히 파악한 소중한 기회였다. 경로당은 모든 동네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마치 노원구 전 지역을 246개 구역으로 나누어 살핀 것이나 다름없다. 경로당 방문이었지만 단순히 경로당만 한정하지 않고 그 동네의 종합 상담실로 삼았다. 어르신들의 고충은 물론, 아파트 동 대표와 통반장들의 건의사항도 듣고, 민원이 있는 주변의 상가까지 살펴보면서 그 동네의 관심 사항이 무엇인지도 파악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비중 있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관련된 작은 일들도 소중하다. 사람들은 자기 동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청이 조금만 도와주면 될 일이 많아 직원들은 힘들겠지만 꼼꼼히 챙기려 한다.


무엇보다 이번 현장 방문을 계획한 것은 구청에 의견을 전달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였다. 특히 어르신들은 인터넷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현장 방문이 더 필요하다. 몸은 사실 힘들었지만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 “노원구 246개 구역으로 나누어 현미경처럼 살피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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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탐방 100일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주민들의 가장 큰 기대와 민원사항은 무엇이었나.


▲주민들은 다른 동네는 잘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자기 동네가 최고의 관심사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일이나 개개인의 바람은 거의 비슷하다. 내 생활과 밀접한 것들이다. 청소문제, 밤길을 안심하고 걷는 것들이다. 숙제가 많아졌다. 보람도 있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달 초, 선곡 경로당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무료로 전 구민에게 안심보험을 가입해주어 감사하다”며 “올 여름은 폭염, 태풍 등에도 보험이 있어 든든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가 더 감사했다. 이런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물론 들어주지 못하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로당 증축이다. 법적인 문제로 안 되는 것은 그 자리에서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말씀드렸다.


-주민건의 사항 1258건 중 부서 검토를 통해 506건이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현안이 해결되었는지.


▲이번 방문으로 첨예한 갈등도 해결한 기회이기도 했다. 중계 주공 10단지 인접 상영교회가 신축중인데 주변으로부터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 민원이 많았다. 여러 차례 조정회의를 거쳐 교회높이를 원만히 조정했다.

또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은 청량리역 방향으로 가야하는 휠체어 이용자들이 오랜 세월 큰 불편을 겪어왔다. 개찰구에서 플랫폼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문제 제기가 되어 왔지만 구조적으로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불가해 손 놓고 있었다. 현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할 것 같았다. 발상의 전환이다. 안 된다고만 생각하니 해결책이 안 보였던 것 같다. 설치 가능 여부에 대한 용역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현장에서 접수한 건의사항은 모두 1,258건이었다. 소관 부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506건을 해결하였다. 처리 진행사항은 해당부서에서 수시로 안내하고,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보고회를 매주 열고 있다. 조치될 때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


-향후 주민들과 소통계획은.


▲역시 현장이다. 그동안 경로당을 포함해서 494곳을 방문했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다. 8월에는 종합복지관과 장애인 복지관 70곳, 9월에서 10월은 초중고 98개, 11월에는 유치원 68개를 순회하고 내년 1월에 마지막 어린이집을 방문할 계획이다. 2차 민생탐방이다. 이렇게 민간 분야는 빼고 구청의 행정력이 미치는 곳만 순회해도 대략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 같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기회로 삼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구청에서 주민들의 생각을 잘 알게 된 의미 있는 토론회가 있었다. ‘노원의 미래를 묻고 답하다’ 라는 주제로 열린 300인 원탁 토론회다. 노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힐링, 문화, 건강복지, 교육, 교통,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는데 경춘선 숲길 조성 사업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고, 학교 주차장 개방, 아이휴 센터 개소, 구민 안심보험 가입 등도 주민 공감 정책으로 선택받았다.


이어진 6대 과제별 토론을 통해서도 큰 담론부터 현미경 제안까지 약 600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도록 구민들과 소통하겠다.


-주민들에게 바라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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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얼마 전에 우리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우리 주민들의 21% 만이 노원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었다. 물론 서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전과 달리 거주지 이동도 많고 생업에 바쁜데 지역에 대해 자부심까지 갖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 우리 주민들이 무엇이 되었든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단합된 힘으로 나타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더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구청장으로서 한 걸음 한 걸음 노원구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노원을 만들어 가겠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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