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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임금" 환호에 뒤덮인 뉴욕…美 여자축구대표팀 축하 퍼레이드

최종수정 2019.07.11 15:45 기사입력 2019.07.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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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월드컵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참석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월드컵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참석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동일 임금(Equal pay), 동일임금!"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여자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에서 이 같은 구호가 울려퍼졌다. 'USA'를 연호하던 함성은 어느 순간 '동일임금'으로 바뀌었다. '동일임금'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어린 소녀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는 주장 메건 라피노가 이끄는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카를로스 코르데이루 미국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라피노는 승리의 포즈를 취한 후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팬에게 병을 건넸다. 골키퍼인 알리사 내허는 월드컵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맨해튼에 모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동일임금"을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 7일 프랑스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대 0으로 물리치며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제 임금차별 관행을 깨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미국축구연맹을 상대로 남자 대표팀과 동일 임금을 보장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연봉은 물론, 월드컵 우승시 받는 보너스도 5배나 적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여자 축구대표팀은 FIFA로부터 400만달러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우승한 프랑스 남자 축구대표팀이 받은 3800만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참석한 케이트 레인은 "임금격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성이 지배하는 직업군일수록 그렇다"며 "여성도 남성동료들 못지않게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우승 퍼레이드에 앞서 뉴욕주 내에서 성과에 기반하지 않은 임금차별을 금지하고, 임금평등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여자 축구선수들이 남자선수들과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조 맨친도 축구연맹이 여자대표팀과 남자대표팀에게 동등한 임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2026년 월드컵에 대한 정부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 민주당 소속이자 2020년 대선 후보인 블라시오 시장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맨해튼에 위치한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도 출연했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라피노는 CNN, MSNBC에도 출연했다. 그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여자 축구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축구대표팀이 이기든 지든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트윗을 올렸었다. 하지만 라피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여성혐오 발언 등을 이유로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축구대표팀은 의회의 방문 초청은 받아들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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