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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상장사, 한여름에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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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상장 예비기업 10개사
공모 청약경쟁률 '빈익빈 부익부' 예상
세틀뱅크·플리토 등 눈길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예비 상장사의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일본의 수출 제한조치 장기화 우려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탓에 당분간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기업은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플리토, 에이스토리,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 등 6개사다. 포인트엔지니어링, 지니틱스 등은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장내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1일과 4일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와 펌텍코리아까지 더하면 이달에만 10개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디지탈, 까스텔바쟉, 압타바이오 등 3개사가 상장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IPO 시장이 분주해졌다"며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총 2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다수 상장 예비기업이 몰리면서 IPO 시장에 관한 관심은 커질 수 있지만 청약 경쟁률 기준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는 옥석 가리기를 할 수밖에 없는 데다 코스닥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될 만한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상장한 새내기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한 18개 상장사의 전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9%였다. 손실을 기록한 상장사가 11개사이고 공모가보다 종가가 높은 상장사가 7개사다.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14.1%인 것을 고려하면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고 난 뒤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린 상장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 시장 흥행을 제한하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3.7%가량 급락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고려하면 위안화와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전망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에 나설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 준다.


공모주 투자자 가운데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은데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관심을 보일만한 종목으로 세틀뱅크와 플리토 등을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세틀뱅크에 대해 "간편현금결제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간편현금결제 사업부문은 국내 모든 은행, 5대 증권사와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틀뱅크는 국내 간편현금결제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플리토는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전문업체"라며 "플리토가 보유한 양질의 언어 데이터 가치는 꾸준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에 진행한 플리토 수요예측에서도 기대감을 확인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272개 기관이 참여해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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