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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난히 개물림 사고 많아" 제2의 폭스테리어 사고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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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 꾸준히 증가…응급실 찾는 환자도 늘어
사람 공격하는 반려견 해결법 놓고 의견 분분
안락사 아닌 꾸준한 교육 필요

지난달 21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내에서 3세 여아가 이웃집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SBS 캡쳐

지난달 21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내에서 3세 여아가 이웃집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S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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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한 반려견이 3세 여아를 공격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안락사 논란이 치열하다. 문제의 개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어 또 다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반려견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모두 안락사를 할 수 없으므로 교육을 통한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 기흥구 한 아파트 복도에서 폭스테리어 종 개가 3세 여아 허벅지를 물어뜯었다. 해당 폭스테리어는 올해 1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초등학생의 주요 부위를 무는 등 여러 차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바 있다.

당시 이 개에게 물린 학생 부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개가 아들을 물고 흔들어서 많이 물리고 찢어진 상태”라며 “1㎜만 더 깊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행인을 공격해 피해를 입는 사고는 앞서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 씨는 가수 최시원이 기르는 프렌치 불도그 종 개에게 정강이를 물렸다.


이후 김 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6일 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숨진 김 씨의 한 측근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6년께 유족 중 한 명도 최시원의 반려견에게 물려 옷이 찢어졌다”고 밝혔다.

상황을 종합하면 사고를 일으킨 반려견은 지속해서 사람을 공격하는 등 비슷한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개에게 물리는 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에게 물리는 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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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 매년 꾸준히 증가

관련해 개에 물리는 사고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통계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로 인한 신고 접수는 2016년 1,019건, 2017년 1,046건, 2018년 1,962건으로 나타났다.


개 물림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중완·김도균 교수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구 1,000명당 개에 물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2011년 5.6명에서 2016년 7.6명으로 증가했다. 또, 2011년~2016년 개에게 물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4.9%는 중상 환자로 분류됐다.


이렇다 보니 문제의 반려견은 아예 안락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는 사고를 일으킨 개에 대해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안락사 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고가 날 때마다 개를 죽일 것이 아니라 초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은 개가 어릴 때부터 견주와 함께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보편화 돼 있다./사진=픽사베이

미국은 개가 어릴 때부터 견주와 함께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보편화 돼 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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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만이 답? 어릴 때부터 교육 필요해

전문가는 사고를 일으킨 반려견들의 본질적 문제는 초기 교육이 문제라며 일부 안락사 주장에 대해 반대했다.


SBS 동물농장 이찬종 반려동물 행동 분석가는 “여아에게 피해를 준 이번 사건의 개뿐만 아니라 모든 개는 공격 성향을 지니고 있다”며 “사고를 일으킬 때마다 개를 안락사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개는 자신을 위협한다고 느끼거나 공포를 느낄 때 상대방을 물어 자신을 방어다는 것이다.


이 분석가는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수많은 개를 접해본 결과, 한국은 개체 수에 비해 개 물림 사고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를 안쓰럽게 여기고 훈육보다 칭찬만 하려는 잘못된 국내 반려견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반려견 교육이 개의 본능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물림 사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는 “사후 처치에 급급한 한국과 달리 외국 견주들 대다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강아지때부터 하는 반려견 훈련과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꼬집었다.


반려동물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개와 견주가 함께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 1989년대부터 보편화 돼 있다. 세계적인 애견 협회인 AKC(American Kennel Club)에서 제공하는 단계별 교육에 따라 훈련을 받고 시험을 받는다.


교육을 받는 개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 시 대처법, 산책 교육, 다른 개에 대한 인사 방법 등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사람과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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