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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세계최고 건물은 그 자체가 광고"… 시대를 꿰뚫는 그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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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으로서의 책임과 정열 되 묻던 신 회장의 99년 삶

[신격호 별세]"세계최고 건물은 그 자체가 광고"… 시대를 꿰뚫는 그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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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기업보국' 일념은 산업불모지인 모국을 돕겠다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그는 다양한 시도로 대한민국의 유통산업을 한단계 도약 시켰으며, 일찌감치 '관광한류'를 내다보고 다양한 볼거리를 창출한 선구안을 가진 인물로도 꼽힌다. 그의 어록과 경영철학을 돌아본다.

"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 겁니까"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사람들이 즐기러 올 것 아닙니까. 세계 최고의 건물이란 것 자체가 자동적으로 좋은 광고가 되지요. 무역센터도 될 수 있고 위락시설도 될 수 있는 그런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그럴 수 있는 자리로서 적합한 곳은 잠실이라고 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관광레저를 21세기 전략산업으로 꼽으며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상품수출을 통한 외화획득 못지않게 관광레저 산업도 외화획득의 중요한 재원이 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계획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은 90%가 넘습니다. 제조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만 좋은 것이고 호텔이나 음식점을 하면 안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관광업이나 유통업도 농사짓는 것이나 수출하는 것에 못지않게 필요한 사업입니다. 잘못된 편견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부터 그들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관광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인은 회사가 실패할 때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합니다"

"적어도 롯데와 거래하면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합니다. 기업인은 회사가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합니다. 정부와 국민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됩니다.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신중해지고 보수적이 되지요. 사업에 책임을 지다보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본 기업인이 신중하게 경영합니다. 나도 그렇게 하다보니까 빚을 많이 쓰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한국 기업인은 반대로 과감하긴 한데 무모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몸에서 열이 나면 병이 나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집니다. 기업에 있어서 차입금은 우리 몸의 열과 같습니다. 과다한 차입금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잘 모르는 사업을 확장위주로 경영하면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고객이든 협력업체든, 적어도 롯데와 거래하면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합니다."


"정열이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롯데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기업명과 상품명으로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베르테르는 그의 여인 샤롯데에 대한 사랑에 있어 정열 그 자체였습니다.


그 정열 때문에 그는 즐거웠고 때로는 슬펐으며 그 정열 속에 자신의 생명을 불사를 수 있었습니다. 일 할 때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정열이 있으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지만, 정열이 없으면 흥미도 없어지고 일의 능률도 없어집니다. 경영자의 정열과 직원 모두의 정열이 하나의 총체로 나타날 때 그 회사는 큰 발전이 기약됩니다. 뜨거운 정열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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