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일정상 협의의 문 열어 두고 있어…G20 기회 활용 여부는 日에 달려 있어"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G20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G20 기간 중 한일정상회담 개최는 무산됐지만 일본 측이 요청할 경우 약식 회담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25일 G20 기간 중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됐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이 준비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국내외 7개 통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G20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어떤 제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서면 인터뷰에는 연합뉴스, AFP(프랑스), AP(미국), 교도통신(일본), 로이터(영국), 타스(러시아), 신화통신(중국) 등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며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로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이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각계의 의견과 피해자들의 요구까지를 종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한일관계도 한 걸음 나아가게 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소송 당사자인 일본 기업뿐 아니라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익을 본 한국 기업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금을 조성해 강제 징용 확정판결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방안을 전달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 "굉장히 중요하고, 앞으로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엄밀히 존재했던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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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비록 한일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만, 국제 규범과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그 상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며 "결국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할 지점은 피해자들의 실질적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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