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2002처럼? 앞으론 '어게인 2019'라고 쓸것이다
16일 새벽 1시 결승전, 태극전사 고향 등서 대규모 응원전
서울 광화문광장, 애국당 점거..상암경기장, 대체지 유력
편의점 등 유통가, 월드컵 특수에 함박웃음 할인행사 준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패널티킥 연습을 마친 뒤 선수들과 대화하며 쑥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최대열 기자, 김혜민 기자] 승리를 향한 염원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경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길거리 응원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로는 첫 결승 진출인데다 마침 주말 사이에 경기가 열리면서 거리 곳곳마다 붉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지서 한밤에 "대~한민국" = 대표팀 '막내형' 이강인의 고향이자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선수로 뛰었던 인천에서는 유나이티드 전용경기장, 인천대 소극장 등에서 거리응원이 열린다. 오세훈ㆍ최준ㆍ김현우의 고향 울산에서도 15일 밤부터 문수경기장에서 시민응원단이 모여 힘을 보탠다. 이밖에 전국 각지의 프로축구단 경기장이나 대규모 광장, 거리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응원전이 예고된 상태다.
관심이 모이는 곳은 서울이다. 광화문광장이 안전 문제로 끝내 불발되면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 대체지로 부각됐다. 응원전이 열린다면 대회가 열리기 전인 15일(한국시간) 저녁부터 응원전이 시작된다. 월드컵경기장은 결승전이 끝나는 16일 저녁 예정된 경기가 있어 응원전을 치르기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최종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당초 응원전을 염두에 두고 15일 오후 11시부터 16일 오전 4시까지 광화문광장 사용승인을 요청했다가 13일 오후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협회 측은 서울시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의 여러 구조물들이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10일 불법으로 설치한 농성 천막들과 정부의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탑 등이 있다. 거리응원이 고조될 경우 인파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소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대형스크린 설치 등 조직적인 거리응원은 무산됐지만 일부 시민이 광장에서 자발적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제 축구협회에서 급작스럽게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계획을 철회했다"면서 "시 조례에 따라 광화문광장은 문화와 여가 활동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 (애국당 천막으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7일 애국당에 세 번째 계고장을 보내 자진철거를 요청했으나 애국당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자진철거 기한은 13일 오후 8시로 끝나 시가 언제든지 행정대집행(철거)을 강행할 수 있다. 그러나 충돌이나 인명피해를 우려해 경고 이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
서울시 측은 "아직 뚜렷이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불법설치된 천막에 대해선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우리 때문에 응원을 취소하라고 한 적 없다"며 "광장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여럿이고 이해관계가 충돌된다면 충분히 조율하고 협상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천막을 철거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함께 그 공간에서 응원하고 공존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통가도 U-20 월드컵 특수 = 축구는 심야시간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잉글랜드나 스페인, 독일 등 유럽의 주요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이 늘면서 새벽까지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
야식이나 주류를 곁들이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매출도 크게 증가한다.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끝으로 올 시즌 유럽리그가 막을 내려 특수가 사라진 줄 알았던 국내 유통업계는 폴란드에서 날아든 U-20 대표팀의 결승 진출 소식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이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에콰도르와의 U-20 월드컵 4강전이 차례로 열린 지난 11일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74.6%나 늘었다. 편의점 GS25도 이날 맥주 매출이 전년 동일 대비 49.4% 증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업계는 주말에 걸친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 맞춰 또 한 번 식음료 관련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맥주를 비롯한 안주거리 품목의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맥주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는 가운데 U-20 축구대표팀의 선전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결승전에도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