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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닭은 ‘울지 못하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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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키우기 위해 울지 못하도록 가금류 목젖에 화상 입혀…귀한 고기와 달걀 얻으려

2017년 입주 당시 북한 평양 여명거리의 한 아파트 내부(사진=연합뉴스).

2017년 입주 당시 북한 평양 여명거리의 한 아파트 내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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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평양의 주민들이 아파트에서 키우기 위해 닭 등 가금류의 후두를 인위적으로 마비시켜 울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소개했다.


RFA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여행 온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양에서 닭이 울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닭의 목젖에 뜨거운 물을 주사기로 쏘면 후두가 마비돼 닭이 쉰 소리를 내거나 아예 울지 못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 시내 아파트에서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를 기르는 일이 많아지자 시 인민위원회에서 평양의 권위 훼손 및 환경 오염이라는 이유로 사육을 금하고 있다"며 "이에 가금류의 울음소리를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 시민들이 가장 많이 기르는 가축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리 키울 수 있는 가금류"라고 말했다.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이 아파트에서 닭이나 개 사육으로 고기를 얻고 돈도 벌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라며 "현대적인 아파트로 알려진 평양 낙랑구역 통일거리의 아파트는 넓은 방마다 베란다가 딸려 있어 주민들이 베란다에 2층짜리 닭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양계한다"고 들려줬다.

소식통은 "후두에 화상을 입은 병아리의 경우 어미 닭으로 팔려 나갈 때까지 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특별 대우를 받는 평양 시민들에게 식량ㆍ소금ㆍ된장 같은 기초식품이 제공되지만 고기와 달걀은 명절에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식품"이라며 "간부와 돈주가 아닌 일반 시민들은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도 가축을 직접 기르지 않으면 고기 맛 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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