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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면파업, '반쪽짜리'라지만...하투 앞둔 車업계 '노심초사'

최종수정 2019.06.07 11:46 기사입력 2019.06.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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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5일부터 전면파업 선언
7일 첫 근무에 66% 출근하며 '반쪽파업'
한국GM·현대차도 夏鬪 앞두고 고민 깊어져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최근 진행한 재협상 협의에서 파업 기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면서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지난 5일 오후 5시45분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도 강경 대응에 의견이 갈리면서 파업 참여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반쪽짜리 전면파업'이 됐다.


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 전면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부산공장 전체 근무자의 66%가 출근했다. 오전근무조 1000여명 중 절반 넘게 파업에 불참하면서 사측은 라인 정비 등을 거쳐 오전 중 생산라인을 일부 가동할 계획이다. 전면파업 선언 직후인 5일에도 야간 생산라인 근로자 900명 중 300여명이 라인을 지켰으며 휴일인 6일에도 엔진공정 특근 근무자 69명 가운데 67명이 작업했다. 전면파업 중에도 공장이 멈추지 않고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가동 중단을 단행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모습

지난달 가동 중단을 단행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모습



지난달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는 재협상에 나선 상태였다. 그러나 노조 측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전하자 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파업을 실시한 것은 2000년 회사 출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5일 진행된 재협상 협의에서 노조는 ▲파업 기간 임금 100% 보전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가 횟수에 따른 조합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 집행부가 노조원과 비노조원은 물론 심지어는 조합원 간 차별대우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내부적으로도 집행부가 주도하는 파업의 동력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동력을 얻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협상 일정은 아직 조율하고 있으나 무노동ㆍ무임금 원칙은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사진=르노삼성)



2015~2017년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매듭지으며 노사관계의 모범생으로 꼽혔던 르노삼성이 반목을 거듭하자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올해 하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자칫 르노삼성의 사례가 업계 전반에 부정적 기류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한국GM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교섭장소 선정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당초 1차 교섭 상견례가 지난달 30일 예정됐으나 양측이 다른 장소를 주장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사측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천 본사 본관의 회의실을 제안한 가운데 노조는 지난해와 동일한 부평공장 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노조 측 단체교섭 대표에 해고된 노조 군산지회장이 포함된 점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도 하투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고용안정, 불법파견 촉탁직 해결 등 4대 핵심과제 해소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사측은 글로벌시장 침체와 미국ㆍ중국시장 부진 등 경영위기 상황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2차 단체교섭에서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는 "기존 내연기관은 대수가 줄어 이익이 감소했으며 새로운 시장 생성으로 제조가 아닌 신규 플랫폼사업자가 들어와 기술ㆍ서비스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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