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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단체들 "힘 있는 장관이 도와달라"…박영선 "메신저·서포터 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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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벤처 협·단체-기업 연계 방안 생각하고 있다"

벤처단체들 "힘 있는 장관이 도와달라"…박영선 "메신저·서포터 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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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2벤처붐'을 만들기 위해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메신저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박 장관을 '힘있는 장관'이라 치켜세우며 벤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31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벤처기업협회, 여성벤처협회, 벤처캐피탈협회, 엔젤투자협회, 액셀러레이터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8개 단체와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협·단체들은 공통적으로 부처간 이견으로 추진되지 않는 사업이 많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힘 있는 장관'에게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없었다면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같은 한국의 신생 대기업이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이며 20년 만에 대 전환기가 찾아왔다. 4차혁명 시대에 '제2 벤처붐'이 현실화 되느냐에 대한민국 30년의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가 달려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느낀 어려움을 말씀해주시면 할 수 있는 한 메신저이자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년 전 모태펀드로 8000억원을 투자할 때 부처간 이견이 있었는데 그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유니콘기업이 20개까지 나올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점검해보려고 한다"며 "포스코가 1조원을 벤처에 투자하기로 해서 벤처캐피탈협회와 연계했고 앞으로 협회마다 관련있는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니 파트너십을 잘 다져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벤처단체들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벤처단체들은 ▲엔젤 투자·교육 프로그램 도입 ▲여성 벤처·창업을 위한 센터 조성 ▲벤처투자촉진법 통과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로드맵 마련 ▲규제샌드박스 확대 등을 건의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디캠프 입주사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디캠프 입주사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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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1일 혁신기업단체 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협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 김정태 메인비즈협회 협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협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장관, 박미경 여성벤처협회 협회장,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부회장,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협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1일 혁신기업단체 간담회에 참여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협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 김정태 메인비즈협회 협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협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장관, 박미경 여성벤처협회 협회장,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부회장,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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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협회는 국내 엔젤투자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투자·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국내 벤처캐피탈은 3조4000억원인데 비해 엔젤투자는 5000억원으로 1조원까지는 확대가 필요하고 엔젤투자자도 미국(30만)에 비하면 국내는 2000명에 불과한데, 1만~2만명까지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엔젤투자자를 키우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는데도 중요한데 지금은 수도권에만 엔젤투자가 집중돼있다"며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서 엔젤투자 교육·네트워킹을 제공한다면 지방에서도 엔젤투자와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벤처협회는 여성 벤처·창업을 위한 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미경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여성벤처협회에서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나 상장사는 3%에 불과한데, 성공모델을 만들어서 기술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여성벤처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거점 공간을 조성해서 성장단계별 맞춤형 교육이나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벤처 활성화 정책 관련해서 타 부처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미뤄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을 힘 있게 추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투자촉진법'을 통과시켜 스케일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은 "벤처캐피탈 투자의 근거법이 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지원특별법으로 분산되어있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낼 그로스캐피탈이 현행법의 취지와 맞지 않다"며 "벤처캐피탈이 민간자금을 유치하려면 투자 이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춰야하고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독립법(벤처투자촉진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갖추고 중기부가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주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이 필요하고 장관이 빅픽처를 확실하게 다듬어주길 바란다"며 "그동안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을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정책심의위원회 등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노비즈협회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수출에 힘을 실어달라고 건의했고 메인비즈협회는 서비스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화를 돕는 구축사업과 관련한 수행기관에 선정될 수 있게 배려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장관은 카풀과 택시를 비롯해 기존 산업과 벤처·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신산업이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 '상생과 공존'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인구가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는 수축사회에 접어들면서 갈등의 구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우리의 과제"라며 "앞선 기술을 도입하는 와중에도 전통산업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포용하는 모습이 '상생과 공존'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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