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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뿔난 트럼프, 민주당과 정면 충돌…2조弗 인프라 예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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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2조달러대(약 2300조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시설(인프라) 개선 예산안 추진이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뮬러 특검 보고서에 따른 사법 방해 혐의 및 개인 비리 의혹을 두고 민주당내에서 일고 있던 탄핵 추진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2조달러(약 2300조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났지만 3분 만에 고성을 지르고 자리를 박차는 바람에 회동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도 15분이나 자리에 늦게 나타났으며, 화를 내며 자리에 앉기는 커녕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펠로시 의장 등을 향해 "끔찍한 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난 뒤 자리를 떴다.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재무 자료 공개 및 전직 백악관 관계자들의 하원 증인 출석을 막은 것과 관련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이 은폐에 바쁜 것 같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은폐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자신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조사가 중단되지 않으면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면서 "(뮬러 특검 조사에 대해)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 오직 미국 대통령을 끌어 내리기 위한 시도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얼마 전 백악관 만남을 잡았는데 갑자기 어젯밤에 그들이 'I'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논의하는 회의를 한다고 들었다"면서 "'I' 단어다. 상상이 되냐"고 말했다. 'I' 단어는 탄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Impeachment'로 해석된다. 즉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회동 직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탄핵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에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선 투자 예산에 합의한 후 재원 조달 및 사용처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잡혔었다.


민주당 지도부도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개선과 관련해 우리와 협조하는 데 자신감이 없어졌나 보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을 위해, 미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도 "(회의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봤으면) 입이 벌어졌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망쳤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후 한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은 사법 방해를 하고 있고 은폐에 바쁘다. 이는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 지도부 기자회견 직후 트윗을 통해 "(민주당이)미국을 찢어놓고 있으나 나는 계속 미국인을 위한 기록을 세워갈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을 향해 "기도해준다니 참 고맙다. 진심으로 한 얘기라는 걸 안다"고 비꼬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최근 탄핵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민주당내 탄핵 추진 움직임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은 전날 뮬러 특검 수사 결과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청문회 출석 거부를 지시하고 재무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 마저 무시하고 항소했다. 민주당 내에선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와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은폐'에 급급하고 있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 등 지도부들은 정치적 역풍 우려와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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