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관 실적 악화에도 CEO 연봉은 '쭉쭉'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공기업 수장 연봉 평균 10% 이상 올라
[세종=아시아경제 이광호·주상돈 기자]에너지공기업의 실적이 1년 새 반 토막 나는 등 부진했으나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아시아경제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9개 에너지공기업의 2017~201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관장들의 2018년 총 연봉은 20억1309만원으로 2017년(18억2266만원) 대비 10.4% 뛰었다.
조사 대상 에너지공기업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이들 9개 에너지공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9867억원에서 1조5163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가스공사 단 한 곳뿐이었다.
2017년 2억3만원이던 한전 사장의 연봉은 2018년 2억5871만원으로 5869만원(29.3%) 뛰었다. 같은 기간 기본급은 1억4390만원에서 1억5169만원으로 다른 기관장들과 동일하게 5.4% 올랐지만 경영평가성과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도 이후 한전은 2017년 기관장 성과급을 5612만원에서 1억1227만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2017년에는 중기성과급제를 적용해 성과급의 50%만 표기했었는데 2018년에는 100%를 표기해 성과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 착시가 있었다"며 "2017년도 성과급도 100%를 반영할 경우 연봉 상승률은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수원도 마찬가지다. 한수원은 영업이익이 2017년 1조3972억원에서 2018년 1조1456억원으로 18%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취임한 정재훈 사장의 연봉은 전년도 2억1765만원에서 2억2662만원으로 4.1% 늘었다.
이들 발전사들에 비해 연관성이 낮지만 에너지전환 정책에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 감소했지만 사장 연봉은 1억8352만원에서 2억1993만원으로 19.8%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관장 연봉은 크게 기본급과 성과급"이라며 "기본급은 공무원처우개선율 이하로 반영되기 때문에 매년 오르는 구조이고 성과급은 경영평과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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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공기업이 기능과 책임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기관장 연봉이 높다고 볼수 없기 때문에 방향성은 인상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실적이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장 연봉 인상은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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